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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율 .750' 손아섭 "4강 어렵다는 평가에 더 똘똘 뭉쳤다"

기사입력 2013.03.31 20:30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사직, 강산 기자] "4강 어렵다는 외부 평가에 더 똘똘 뭉쳤다."

지난 시즌 최다안타왕을 거머쥔 롯데 자이언츠 손아섭은 한층 더 성숙해졌다. 넘치는 근성에 성숙미까지 더해졌다. 개막전에서 3루타를 치고 "홈런이 아닌 펜스 근처에서 잡힐 것으로 보고 전력으로 뛰었다"는 그는 '근성의 아이콘'으로 불리기에 충분하다. "올 시즌 롯데의 4강은 어렵다"는 주위의 평가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오히려 "팀이 더욱 똘똘 뭉치는 계기가 됐다"며 웃어 보인 손아섭이다.

손아섭은 30~31일 부산 사직구장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의 홈 개막 2연전에서 8타수 6안타 3득점 1타점의 맹활약을 펼쳤다. 타율은 무려 7할 5푼. 비록 2경기밖에 치르지 않아 표본은 작지만 타율과 안타, 출루율 부문에서 모두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개막 2연전서는 연이틀 3안타를 터뜨리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손아섭은 31일 한화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시즌을 시작하니 야구에 대한 열정이 다시 올라오는 것 같다"고 운을 뗐다. 곧이어 "사실 시범경기와 연습경기에서는 집중하는데 한계가 있다"며 "시범경기는 내가 정규시즌에 어떻게 해야 할지 이것저것 시도해보는 기간이었다. 성적 보다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하지만 정규시즌에는 어떻게든 성적을 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시범경기에서 24타수 4안타(타율 .167)로 명성에 걸맞은 활약을 보이지 못했지만, 본 경기에 들어서자 기다렸다는 듯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김시진 롯데 감독도 31일 경기(롯데 6-5 승)를 마친 뒤 "타격 컨디션이 가장 좋은 손아섭의 자존심을 살리기 위해 번트 대신 강공을 택했다"고 말했다.

시범경기에서 많은 것을 시도했던 손아섭이다. 그는 이전보다 배트를 길게 잡고 타석에 들어섰다. 장타 생산을 위해서다. 하지만 정규시즌에 들어서자마자 본래의 스타일로 돌아왔다. 그는 "내 것을 찾자고 생각했다. 나는 스윙 스피드로 치는 타자다"며 "길게 잡으니 잘 안되더라. 내 장점을 잠시 놓았던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롯데는 2011시즌을 마치고 이대호(오릭스 버펄로스)가 일본 무대에 진출했고, 지난해를 마치고는 FA가 된 홍성흔이 친정팀 두산 베어스로 이적했다. 2년 연속 4번 타자가 이탈한 셈. 전문가들이 롯데를 4강 외 전력으로 분류하는 가장 큰 이유다. 손아섭은 "그런 부분을 이겨내야 한다. 오히려 기동력과 짜임새는 더 좋아졌다. 개개인의 실력이 올라온다면 전보다 나쁠 게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누구 한 명에 의존하기보다 똘똘 뭉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우리가 4강 후보가 아니라는 기사를 많이 봤다"며 "외부에서 보는 것과 다르게 우리는 자신감으로 가득 차있다. 마운드는 최근 몇 년간 가장 좋다. 공격에서도 큰 것 한 방 보다는 세밀한 팀이 유리하다"고 했다. 이어 "팀 분위기는 최근 몇 년을 통틀어 가장 좋은 것 같다. 단합하는 모습도 데뷔 이후 올해가 가장 좋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4강 전력이 아니라는 외부의 평가는 우리가 더욱 뭉치는 계기가 됐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의 말은 허언이 아니었다. 롯데는 특유의 집중력을 앞세워 개막 2연전을 모두 극적인 끝내기 승으로 장식했다. 손아섭은 31일 경기에서 5-5로 팽팽히 맞선 9회말 무사 1, 2루 기회에서 우익수 키를 넘는 끝내기 안타로 팀의 6-5 승리를 견인했다. 경기 후에도 "비시즌 동안 야구가 너무 고팠다. 야구를 마음껏 할 수 있어 너무 좋다"던 손아섭이다. 특유의 근성에 여유까지 찾은 손아섭이 있기에 롯데의 4강 전망은 그리 어둡지만은 않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손아섭 ⓒ 롯데 자이언츠 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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