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구미, 조용운 기자] 구미 GS칼텍스의 이선구 감독이 쓰라린 패배에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GS칼텍스는 27일 구미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2-13시즌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화성 IBK기업은행에 세트스코어 1-3(18-25 25-20 19-25 21-25)으로 패했다.
이틀 전 3차전을 극적으로 잡아내고 기사회생했던 GS칼텍스는 챔프전 양상을 5차전까지 끌고가려 노력했지만 한송이의 부상과 고비마다 나온 범실에 고개를 숙였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나선 이선구 감독은 "제 운이 오늘까지인 것 같다"는 말로 운을 뗐다. 이 감독은 "시원하다기보다 섭섭한 심정이 먼저다. 섭섭하고 시원하다"며 "멋진 작품을 만들고 싶었지만 베띠와 이소영이 다쳐서 제대로 되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GS칼텍스는 이날도 3차전과 마찬가지로 경기를 잡아갈 흐름이 여러번 있었다. 마지막 세트가 됐던 4세트도 GS칼텍스는 초반 리드를 잡았었고 IBK기업은행이 마침표를 앞둔 상황에서도 무섭게 반격하며 이틀 전을 떠올리게 했다.
하지만 역전승이 재연되지 못한 이유로 이 감독은 욕심을 꼽았다. 3차전을 이기고 "마음을 비운 것이 주효했다"던 것과 반대였다.
그는 "3차전과 차이점은 기회가 없다는 생각에 역전을 했던 것이고 한 번 이기니 화성까지 끌고 가겠다는 생각이 든 것이 달랐다"고 전했다.
이어서 이 감독은 세터들의 난조와 한송이의 부상이 겹쳐 베띠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었던 것을 안타까워했다.
마지막으로 이 감독은 "달짝지근한 술을 마셔야 하는 데 쓴 술을 먹게 생겼다"며 웃어보였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GS칼텍스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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