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인천, 조용운 기자] 경기장 정중앙에 펼쳐진 대형 통천에는 '끝까지 간다(Never Give Up)'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인천 대한항공의 현 상황을 정확하게 설명하는 통천이었지만 글귀의 바람은 끝내 이뤄지지 않았다.
대한항공은 28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대전 삼성화재와의 NH농협 2012-13시즌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세트스코어 0-3(21-25 23-25 16-25)으로 패했다.
2패로 홈으로 돌아온 대한항공은 반전을 꿈꿨지만 시리즈 전적 3패로 3년 연속 준우승의 아쉬움을 맛봐야했다. 삼성화재의 아성을 무너뜨리려는 도전은 이번에도 실패였다.
지난 시즌과 달리 시즌 초반 찾아온 극심한 부진과 그로인해 네 시즌 연속 팀을 이끌던 신영철 감독의 경질, 김종민 감독대행 체제로 시즌을 이어오는 등 모진 풍파를 이겨내며 챔피언결정전까지 올라가는 기염을 토했던 대한항공은 마지막 고비에서 제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고난의 한 시즌을 잘 이겨냈지만 대한항공을 준우승에 머물게 한 큰 이유는 마지막까지 허물지 못한 삼성화재라는 벽이었다. 올 시즌 대한항공은 삼성화재만 만나면 작아졌다. 정규리그와 팸피언결정전까지 무려 9번을 싸웠지만 단 한 번도 삼성화재를 잡지 못했다.
시즌 첫 만남에서 상대를 코너로 몰고도 끝내기에 실패해 놓친 것이 컸다. 당시만 해도 작은 차이로 여겨졌던 마무리 능력은 시즌 내내 대한항공을 괴롭혔다. 2라운드도 앞서다 역전패를 당했고 지난 챔피언결정전 2번의 경기도 앞선 흐름을 완벽하게 마침표를 찍지 못하면서 무너졌다.
대한항공은 시즌 전패의 아픔을 끊을 마지막 기회에서도 고비마다 범실과 집중력 부족으로 상대와 차이를 보였고 조그만했던 격차는 어느새 시즌 성패를 가를 만큼 커져있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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