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한국이 단단히 뿔이 날 만했다. 카타르가 또 한번 중동산 침대축구를 선보이며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카타르는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손흥민의 버저비터를 얻어맞고 한국에게 1-2로 패했다. 이번 결과로 한국은 브라질행 티켓 획득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반면 카타르는 본선행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이날 경기내용보다도 눈길을 끈 것은 침대축구였다. 역시 우려했던 대로 카타르는 한국산 잔디에 말그대로 드러누웠다.
문제의 시초는 후반 17분 칼판 이브라힘의 동점골 이후였다. 한국은 후반 14분 이근호의 헤딩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방심한 틈에 카타르에게 곧바로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경기 막바지로 흐르면서 중동산 침대축구가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후반 45분 최전방 공격수 세바스티안 수리아가 이유없이 넘어진 채 그라운드를 뒹굴기 시작했다. 후반 추가시간엔 스로우인을 하지 않고 축구화를 고쳐매는 등 대놓고 시간끌기에 돌입했다.
카타르의 비매너는 침대축구로 그치지 않았다. 경기내내 더티 플레이로 보는 이들의 미간을 찌푸리게 했다. 전반 23분 중원에서 볼다툼 도중 기성용을 향해 살인태클을 시도했다. 발이 높게 들어온 태클에 거구 기성용도 아픈 표정을 지으며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이건 시작에 불과했다. 후반 5분엔 공중볼 다툼에서 오범석을 향해 팔꿈치로 얼굴을 과격하는가 하면 신경질적인 몸싸움으로 한국 선수들을 대했다.
후반 40분경엔 끝내 한국이 폭발했다. 42분 손흥민이 왼쪽에서 볼을 잡고 패스를 시도하자 카타르 수비수가 뒤에서 태클로 손흥민을 넘어뜨렸다. 이후 손흥민이 대응하자 선수들간의 충돌이 일어나 잠시 돌발사태의 직전까지 갔다. 이 과정에서 상대 선수와 적극적인 몸싸움을 벌인 기성용은 옐로카드를 받기도 했다.
카타르의 침대를 제대로 깬 건 손흥민의 한 방이었다. 손흥민은 경기종료직전 버저비터골로 한국에 귀중한 승점 3점을 안겨줬다. 경기장을 찾은 한국팬들의 답답함을 눈녹듯 없앤, 소중한 골이었다.
[사진=침대축구에 답답해하는 한국 (C) 엑스포츠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김성진 기자]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