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조용운 기자] 카타르전 명단에 이근호(상주상무)가 포함될 때만 해도 활약을 기대한 이는 없었다. 최강희호의 황태자라 불리지만 군사훈련의 여파는 과거의 활약을 잊게 만들었다.
그러나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이 선정한 올해의 선수는 달랐다. 이근호는 소집 당일부터 "군복을 입고 파주NFC에 입소하니 감회가 남다르다. 패기가 넘친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달라진 신분과 각오를 보였지만 이근호의 첫 포지션은 교체자원이었다. 첫 미니게임에서 이근호는 비주전을 암시하던 조끼를 입고 있었다. 그의 경쟁자가 바로 손흥민(함부르크)이었기 때문.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9골을 넣으며 최고의 활약을 펼친 손흥민에게 실전이 없던 이근호는 경쟁자가 아니란 분위기였다. 하지만 둘째날부터 이근호가 입었던 조끼를 벗기 시작했다. 손흥민이 아닌 이근호가 측면에 위치했고 최강희 감독은 "이근호의 몸상태가 생각보다 좋다"고 칭찬했다.
일주일의 시간이 흐르자 어느새 이근호는 4-4-2로 바뀐 전술의 핵심이 되어 있었다. 때로는 김신욱(울산현대)과 함께 투톱으로, 또 다른 때엔 좌우 측면을 돌파하는 윙어로 종횡무진 움직였다.
이러한 활약은 경기 당일에도 마찬가지였다. 이근호는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카타르와의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5차전에 출전해 1골을 뽑아냈다.
선발로 나선 이근호는 맣은 활동량으로 카타르의 수비를 흔들더니 후반 14분 굳게 닫혀있던 카타르의 골문을 열었다. 박원재(전북현대)의 크로스에 머리를 절묘하게 갖다대 골을 터뜨렸다.
득점 이후에도 이근호는 멈추지 않았다. 손흥민과 교체되어 나갈 때까지 이근호는 상대 오른쪽을 헤집었고 이근호의 활약은 곧 극적인 2-1 승리의 초석이 됐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 = 이근호 ⓒ 엑스포츠뉴스 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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