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운명의 카타르전이 밝았다. 한국이 진다고 월드컵 진출 실패는 아니다. 그러나 일정은 험난해진다. 굳이 어려운 길로 갈 필요는 없다. 그러기 위해서 나와야 할 장면은 세 가지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6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카타르와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5차전을 치른다. 반환점을 돈 가운데 한국은 2승1무1패(승점7)로 우즈베키스탄(승점8)에 이어 이란, 카타르(이상 승점7)와 함께 2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카타르전 결과에 따라 향후 행보가 달라질 수 있다.
이른 시간 선제골
경기 양상은 시작하기 전부터 그려진다. 한국은 때리고 카타르는 막는다. 홈에서 반드시 이겨야 하는 한국은 시작과 함께 공격의 고삐를 당겨야 하고 원정에서 무승부만 거둬도 성공인 카타르는 뒷문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 것은 안 봐도 뻔한 부분이다.
그래서 이른 시간에 터지는 선제골이 필요하다. 우선 버티고 볼 카타르의 골망을 일찍 연다면 경기는 의외로 쉽게 한국이 가져갈 수 있다. 반대로 늦어지면 초조해진다. 최강희 감독도 파주NFC에서 기자를 만날 때마다 "상대가 내려서서 경기할 것이다. 초반 경기 운영이 중요하다. 홈경기이고 골이 안 나오면 우리는 쫓기게 된다"고 우려했다.
다급함에 조금이라도 흐름이 깨지면 귀화선수들을 축으로 역습이 빠르고 강한 카타르에 얻어맞게 된다. 최악의 시나리오다.
세트피스 무실점
지난해부터 눈에 띄게 세트피스 수비가 흔들리고 있다. 대표팀은 지난해 9월 우즈베키스탄전을 시작으로 이란과 호주, 크로아티아전까지 4경기 연속 세트피스에서 실점했다. 상대에게 코너킥과 프리킥을 내주면 매번 허둥대기 바빴고 상대팀 슈팅은 블랙홀처럼 대표팀 골망에 빨려들어갔다.
세트피스 수비를 잊은 것도 아니다. 최강희 감독은 이란전을 앞두고 선수들의 위치를 직접 지정하며 특별 훈련을 시도했고 크로아티아전에서도 "위험지역에서 파울을 내지 말라고 주문했다. 파울 이후 수비 상황도 준비했었다"고 말하며 아쉬워했다.
파주에서 일주일의 시간 동안 다시 세트피스 수비를 다듬은 최강희호는 무실점을 다짐하고 있다. 선발 출전이 유력한 정인환은 "세트피스는 운이다. 그러나 세컨볼이 상대방에게 가는 작은 운까지 막아내겠다"고 말했고 곽태휘도 전날 기자회견에서 "수비수 입장에서 실점하지 않는 것이 좋은데 계속해서 실점하는 상황이 나왔다"면서도 "그것으로 점점 더 발전하고 있다. 연습을 통해서 보강을 했고 수비진과 호흡을 맞추기 위해 더 커뮤니케이션을 했다"고 밝혔다.
무조건 환호
승리가 가장 우선이다. 최강희 감독도 경기를 앞두고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다. 내일 결과에 따라 최종예선 나머지 경기를 좋은 분위기로 이어갈 수 있다. 반드시 총력을 다해 이기도록 하겠다"고 경기의 중요 포인트를 승리로 잡았다.
따라서 선제골이 늦게 터져도, 세트피스로 또 실점을 해도 한국은 승리만 하면 상관없다. 카타르를 잡고 다시 제 색깔을 찾는다면 6월에 열릴 최종예선 3경기를 앞두고 한국은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의 분위기를 다잡을 수 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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