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9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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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보다 '시'에 가까운 '끝과 시작', 흥행 여부는?

기사입력 2013.03.26 14:12 / 기사수정 2013.03.26 14:22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끝과 시작은 소설보다는 시에 가까운 영화입니다. 음미하면 음미할수록 많이 강해지는 영화이지요. 대중적인 상업영화와는 달리 최저 예산으로 제작됐기 때문에 새로운 형식을 시도할 수 있었습니다."

'여고괴담2'로 충무로에 혜성처럼 등장한 민규동 감독이 지난 2009년에 완성된 단편영화를 장편 화시켜서 돌아왔다. 다음달 4일 개봉 예정인 '끝과 시작'은 2009년 개봉된 옴니버스 영화인 '오감도'의 네 번째 에피소드였다.

엄정화, 황정민 그리고 김효진 등 스타급 배우들이 출연하는 이 영화는 3년 만에 87분짜리 장편 영화로 다시 탄생했다. 인간의 내면 심리와 본능을 독특한 영상으로 구현해낸 민규동 감독은 자신의 색깔을 살린 '끝과 시작'을 선보였다.

민 감독이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을 맡은 '끝과 시작'은 '금지된 사랑'에 뒤얽힌 세 남녀의 이야기다. 남편과의 사랑을 통해 행복을 원했던 정하(엄정화 분)와 일탈을 원했던 재인(황정민 분), 그리고 지독한 사랑을 원했던 나루(김효진 분)의 관계를 은유적인 기법을 통해 영상화시켰다.

민 감독의 말처럼 '끝과 시작'은 직접적인 방법을 피하고 '은유적'인 기법이 주를 이룬다. 세 남녀의 심리와 갈등은 화분와 푸른 호수, 그리고 그들이 살아가는 2층 집을 통해 은유적으로 표현해냈다.

민 감독은 "이 영화는 특별한 관계를 다루고 있다. 한 관계가 끝나면 새로운 관계를 통해 구원과 치유를 한다. 이렇게 돌고 도는 인간 관계와 인생을 생각하면서 제목을 '끝과 시작'으로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올해 상반기 동안 한국 영화는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한국인 정서와 부합되는 감동적인 스토리와 유머 여기에 배우들의 맛깔스러운 연기가 돋보이는 영화들이 흥행에 성공하고 있다.

한국 영화가 연이어 흥행에 성공하는 것은 기쁜 일이지만 비슷한 패턴의 영화들이 줄지어 개봉된다는 점에 대해서는 비판의 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끝과 시작'은 매우 독특하고 참신한 영화다. 비슷한 소재와 스토리를 가진 한국 영화들 속에서 '끝과 시작'은 한국영화의 퀄리티를 확인할 수 있는 몇몇 안되는 작품이다.

한국 영화의 강세 속에 '끝과 시작'이 얼마나 관객들을 동원할지는 쉽게 점쳐지지 않는다. '끝과 시작'은 보는 이들에게 다소 난해하게 여겨질 수 있다. 하지만 민규동 감독의 감각적인 연출력과 세 남녀 배우의 뛰어난 연기력은 관객들의 시선을 충분히 사로잡을 수 있다. 4월4일 개봉예정.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사진 = 김효진, 민규동 (C) 엑스포츠뉴스 김성진 기자]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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