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9경기 만에 시범경기 2승째를 따낸 한화 이글스, 디펜딩 챔피언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한 승리도 좋지만 더 반가운 소식이 있다. 바로 다이너마이트 타선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는 점이다.
한화는 22일 대전구장서 열린 삼성과의 시범경기에서 6-3 역전승을 거뒀다. 이전 5경기 1무 4패의 부진 끝에 따낸 첫 승이라는 점도 고무적이지만 올 시즌 다이너마이트 타선을 이끌 김태균-최진행의 동반 홈런으로 승리했다는 점이 한화를 더더욱 미소 짓게 한다. 특히 김태균은 목 담 증세가 남아있고, 최진행은 무릎이 100%가 아니다. 아직 '완전체'가 아닌 두 거포가 만들어낸 승리라는 점도 의미가 크다.
최진행은 이날 팀이 1-3으로 뒤진 6회말 무사 1, 2루 상황에서 상대 투수 차우찬을 상대로 좌측 관중석 상단에 떨어지는 역전 스리런 홈런을 터뜨렸다. 위닝샷이었다. 한가운데 몰린 128km 슬라이더를 기막히게 받아쳤다. 김태균은 "(최)진행이가 올해 홈런왕 될 거다. 슬라이더 받아치는 데 깜짝 놀랐다. 스윙이 벼락같더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최진행도 "(김)태균이 형은 워낙 검증된 스타"라고 화답했다.
김태균도 이어지는 7회말 2사 1루 상황에서 승부에 쐐기를 박는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138km 몸쪽 직구를 완벽하게 잡아당겼다. 6회 최진행의 홈런 과정에는 김태균의 안타도 있었다. 목 담 증세로 지난 4경기를 결장한 그가 복귀전에서 화끈한 타격을 선보인 것이다.
김태균과 최진행 모두 올 시즌 다이너마이트 타선의 부활을 바라고 있다. 두 선수는 다이너마이트 타선의 핵이다. 서서히 타격감을 끌어올리고 있는 김태완과 정현석의 활약까지 더해진다면 피할 곳 없는 무시무시한 타선이 완성된다. 김태균은 "예전부터 한화에는 장타자들이 많이 있었다. 홈런이 나와야 잘 풀린다"고 말했다. 경기 전 "나는 4할보다 장타를 많이 쳐야 한다. 올해는 삼진이 늘어날 것이다"고 밝힌 김태균이다. 안타와 출루를 생각해 짧은 스윙을 했던 지난해와 견줘 올해는 확실하게 자기 스윙을 가져가겠다는 각오다.
최진행은 "태균이 형은 워낙 검증된 스타고 (김)태완이 형은 입대 전부터 잘했다. 지금도 감이 좋아 보인다"며 "나만 잘하면 예전의 다이너마이트 타선을 재현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은 만들어가는 과정이다"고 말했다. 이어 "타석에서 마음가짐의 차이다. 좋은 공만 치겠다는 부담감을 갖는 것보다 100% 나만의 스윙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둘 뿐만이 아니다. 올 시즌 한화의 중심 타선에 포진할 김태완과 정현석도 안타 1개씩을 터뜨리며 승리에 기여했다. 첫 타석에서 안타를 터뜨린 김태완은 6회 김태균의 안타에 이어 볼넷으로 출루했다. 곧바로 최진행의 역전 스리런이 터졌다. 역전 과정에는 김태완도 있었다. 정현석은 0-1로 뒤진 4회말 최진행의 2루타에 이어 중견수 키를 넘는 동점 3루타를 터뜨렸다. 무기력하게 끌려갈 수도 있던 경기 분위기를 반전시킨 정현석이다.
한화의 이날 승리는 단순한 1승 그 이상이다. 4연패 과정에서 "찬스에 결정타가 없다", "수비가 안 좋았다"며 아쉬움만 내비치던 김응룡 한화 감독도 "김태균과 최진행이 제 역할을 잘했다"며 모처럼 활짝 웃었다.
나쁜 흐름은 끊어냈다. 이제는 좋은 흐름을 정규시즌까지 이어가는 것이 관건이다. 10점 줘도 11점 내는 야구를 위해서는 다이너마이트 타선의 부활이 반드시 필요한 한화다. 시범경기 연패로 침체에 빠져 있던 한화에 희망의 찬가가 울려 퍼지고 있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21일 대전 삼성전에서 나란히 홈런을 터뜨린 김태균(첫 번째 사진), 최진행이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 한화 이글스 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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