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최강희호가 카타르 격파를 위한 카드를 속속 내밀고 있다. 이동국(34·전북현대)을 두고 원톱과 투톱의 파괴력을 저울질하고 있다.
최강희 감독(54)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오는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카타르와의 2014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5차전을 앞두고 지난 18일부터 파주 축구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 입소해 훈련을 진행 중이다.
다소 늦어지고 있는 브라질행 확정을 위해 반드시 잡아야 하는 카타르전에 대표팀은 조금 더 공격을 날카롭게 하려고 애를 쓰고 있다.
대표팀은 20일 빗발이 날리고 강풍에 기온까지 뚝 떨어진 궂은 날씨에도 2시간여 동안 강도 높은 미니게임을 치르며 전술 훈련을 벌였다. 최 감독은 포메이션과 선수들을 여러 차례 바꿔가며 카타르 맞춤 전략을 고심했다. 차이점은 원톱과 투톱이다.
사실상 주전으로 분류된 조끼를 입지 않은 그룹에서 첫 실험은 이동국을 최전방에 두고 손흥민(21·함부르크)을 왼쪽에 배치한 4-1-4-1 전술이었다. 손흥민이 측면을 헤집으면 이동국과 구자철(24·아우크스부르크), 기성용(24·스완지시티)이 문전으로 침투하는 양상이 짙었다.
두 번째 실험은 4-4-2였다. 손흥민과 이근호(28·상주상무)를 교체한 최 감독은 이근호를 이동국의 파트너로 최전방에 배치했다. 이근호는 때에 따라 이동국과 종과 횡으로 서며 다양한 움직임을 선보였고 곧장 골을 기록해 박수를 받았다.
두 차례 미니게임을 통해 최 감독은 이동국을 두고 그의 파트너로 손흥민이냐 이근호냐에 따라 카타르전 윤곽을 그릴 생각을 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이근호를 활용한 투톱에 무게가 실린다.
훈련이 끝난 후 최 감독은 "이근호가 군사훈련을 받고 왔지만 몸 상태가 생각 이상으로 괜찮다"며 "(이근호처럼) 파고드는 선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전술 윤곽도 "카타르의 경기를 지켜보니 2명의 수비형 미드필더가 절대 안 올라온다. 이런 상황이면 상대 공격 3명에게 우리 수비 6명이 묶이는 꼴이 된다"며 "공격을 위해서는 최전방의 숫자를 늘려야 할 것 같다"고 말해 투톱을 밑그림으로 하고 있음을 암시했다.
그러나 손흥민을 향해서도 기대감은 숨기지 않았다. 최 감독은 "(손흥민은) 감독으로서 고민하게 만드는 선수다. 장점이 뚜렷하고 실력도 좋다"면서 "다만 대표팀은 조화를 내야 한다. 대표팀 일정이 타이트하게 진행되는 터라 기회를 많이 주지 못하는 것이 문제다"고 말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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