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류현진(LA 다저스)이 '두둑한 배짱'으로 시범경기 첫 승을 따내며 선발 경쟁에 청신호를 켰다.
류현진은 1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멀백랜치스타디움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2013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 5⅔이닝동안 88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 6탈삼진 2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팀이 11-1로 승리하면서 류현진은 선발 네번째 등판만에 첫 승리(2패)를 얻었다. 시범경기 평균자책점도 종전 5.91에서 4.41로 낮췄다.
류현진의 배짱이 빛났던 경기였다. 1회에 안타 3개를 허용한 것 외에 6회 마운드를 내려갈 때까지 단 한 개의 안타는 물론 추가실점도 내주지 않았다.
류현진은 앞선 3번의 선발 등판에서 초반 잘 던지고도 4회에 실점하는 패턴이 반복되면서 아쉬움을 남긴 바 있다.
이날 경기에서도 1회 상대에게 선취점을 내주며 잠시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2회에는 14개의 공으로 삼진 2개를 잡아내며 다시 안정을 찾았지만, 3회에 연속으로 볼넷 2개를 내주며 또다시 악몽을 재현하는 듯 했다. 투구수도 3회에 50개를 넘겼다. 다행히 후속타자들을 뜬공과 삼진으로 처리해내며 위기를 넘긴 류현진은 4회부터 무실점 호투를 선보이며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6회 2아웃 상황에서 마운드를 케빈 그렉에게 넘겼다.
위기상황을 잘 넘긴 류현진은 타선의 도움으로 경기에 앞서나가자, 한층 더 여유로운 피칭으로 본래의 '위력투'를 선보였다. 직구와 변화구를 적절히 섞은 제구도 안정적이었다.
이날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데뷔 후 가장 많은 투구수인 88개를 기록했다. 스트라이크는 55개, 볼은 33개였다. 류현진이 소화한 5⅔이닝도 지금까지의 등판 중 가장 긴 이닝이다.
무엇보다 류현진은 '시범경기 첫 승'이라는 결과로 한층 자신감을 더하며 앞으로의 선발 경쟁에 나설 수 있게 됐다. 현재 다저스는 클레이튼 커쇼, 조시 베켓, 채드 빌링슬리 등 3명을 선발로 예상하고 있다. 남은 4, 5선발을 놓고 크리스 카푸아노, 애런 하랑 등과 경쟁을 펼쳐야 하는 류현진은 이날 승리로 돈 매팅리 감독에게도 확실한 눈도장을 찍으며 선발 진입의 가능성을 밝게 했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사진=류현진 ⓒ Gettyimages/멀티비츠]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