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모두 쏟아부어야 한다. 우승 트로피의 향방을 결정할 중요한 일전이다. 우리은행은 1차전의 기세를 이어가기 위해, 삼성생명은 분위기 반전을 위해 총력전을 펼칠 전망이다.
우리은행과 삼성생명은 17일 오후 6시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KDB금융그룹 2012~2013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2차전서 맞대결을 펼친다. 역대 22차례 챔피언결정전에서 1차전 승리 팀이 총 14번 우승을 차지했다. 확률은 63.6%다. 그만큼 우리은행이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고 볼 수 있다.
1차전은 예상외로 싱거운 승부였다. 우리은행의 62-42 완승이었다. 정규리그 우승은 그냥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 우리은행이다. 주포 티나 탐슨과 임영희가 37점을 합작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반면 삼성생명은 확실한 득점원인 앰버 해리스가 15득점으로 활약했지만 야투 적중률이 33%(6/18)에 그쳤다. 이미선(11점)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은 모두 한자리 수, 혹은 무득점에 그쳤다. 좀처럼 공격의 실마리를 풀지 못했다.
삼성생명은 결국 해리스가 살아야 한다. 플레이오프에서 펄펄 날던 그가 챔피언결정전 1차전서 보여준 모습은 분명 기대 이하였다. 티나에게 꽁꽁 묶였다. 게다가 노장 이미선과 박정은의 체력 부담도 풀어야 할 숙제다. 이미선은 1차전에서 33분 20초, 박정은은 24분 3초를 뛰었다. 어찌 보면 일찌감치 승부가 갈린 것이 다행스럽다. 이들의 체력을 조금이나마 아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아직 기회는 남아 있는 만큼 총력전을 펼치겠다는 각오다.
우리은행은 1차전 승리로 한층 여유 있는 경기 운영이 가능해졌다. 김은경, 김은혜, 배혜윤 등 식스맨들도 언제든 출격 가능하다. 특히 김은경과 배혜윤은 모두 1차전에서 15분 이상을 소화하며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승아와 양지희도 체력 부담을 덜 수 있었다.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다. 1차전은 우리은행이 손쉽게 이겼다. 분위기는 어느 정도 기울었지만 끝은 아니다. 하지만 삼성생명으로서는 2차전을 잡지 못하면 완전히 무너질 가능성이 크다.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까지 거쳤기에 체력적으로도 우리은행에 밀린다. 게다가 우리은행은 1차전을 통해 경기 감각에도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것을 보여줬다. 삼성생명이 사실상의 마지막 기회를 살릴 수 있을까.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우리은행, 삼성생명 선수들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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