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몬스터' 류현진(LA 다저스)이 타자로 변신했다.
류현진은 12일 새벽 5시 5분(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메리베일 베이스볼파크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2013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에 선발투수 겸 9번 타자로 나섰다. 이날 류현진은 빅리그 데뷔 이후 처음으로 타석에 서는 것이기에 그만큼 기대가 컸다.
류현진은 2회초 빅리그 진출 후 처음으로 타석에 섰다. 1사 만루의 기회에서 9번 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것. 하지만 타격하려는 의지는 보이지 않았다. 첫 타석에서 스트라이크 3개를 그냥 보내며 삼진으로 물러났다. 투구에 집중하겠다는 무언의 시위인 듯했다.
4회 또 한 번의 기회가 찾아왔다. 이번에는 1사 1루 상황.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류현진은 1볼에서 2구째 희생번트를 시도했지만 1루 파울라인을 벗어났다. 3구째에 다시 한번 번트를 시도해 1루 주자를 2루에 보냈다. 후속 타자 스킵 슈마커의 타구를 상대 수비 카를로스 고메즈가 놓치면서 주자가 홈으로 들어와 다저스의 선취점이 나왔다. 류현진의 희생번트가 다저스의 첫 득점을 만들어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었다.
다저스가 속한 내셔널리그는 지명타자 제도가 없어 투수들도 타격을 해야 한다. 시범경기 시작 후 2주까지는 지명타자 제도를 실시하고, 투수들은 공만 던졌다. 하지만 지난 11일부터는 돈 매팅리 감독의 뜻에 따라 실전 훈련을 위해 투수들도 타석에 서게 됐다. 동산고 재학시절 타자로도 활약했던 류현진은 2006년 프로 입단 후 7년 동안 타석에 들어서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1월 다저스 캠프 합류 후 타격훈련도 병행하며 시즌 준비를 해왔다.
류현진은 희생번트 성공 직후 더그아웃으로 들어와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눴다. 비록 4회말 마운드에 등판해 역전을 허용, 흔들리는 모습을 보인 부분은 아쉬웠지만 타자로서의 데뷔전은 나름 성공적이었다.
한편 류현진은 이날 4⅔이닝을 소화하며 5피안타 3탈삼진 2볼넷 3실점을 기록했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사진=류현진 ⓒ 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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