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안산, 김유진 기자] '레알 신한'의 아성이 7년만에 무너졌다.
신한은행이 플레이오프 문턱에서 좌절하면서 7년 연속 챔피언결정전 우승의 꿈을 접게 됐다.
신한은행은 11일 오후 7시 안산 와동실내체육관서 열린 2012-2013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삼성생명에 68-72로 패하면서 올시즌을 3위로 마치게 됐다.
신한은행의 올 시즌은 다른 해와 조금 달랐다. 정규리그 1위로 여유 있게 챔피언결정전을 준비했던 예년과 달리, 삼성생명을 상대로 힘겨운 플레이오프를 거쳐야 했기 때문이다.
늘 1위를 하던 팀에게 패배는 낯설었다.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경기종료 0.4초를 남기고 통한의 역전 슛을 허용하면서 다 잡은 승리를 놓쳤던 신한은행은 2차전에서 대승하며 한숨을 돌렸다. 하지만 결국 승부처였던 3차전에서 초반부터 삼성생명에 끌려가며 흐름을 뒤집지 못한 채 승리를 내줘야 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1월 시즌 중 조직력 강화를 위해 구리 KDB생명 위너스와 3대3 트레이드를 단행하면서 조은주와 곽주영, 애슐리 로빈슨을 영입했다. 정규리그 우승은 놓쳤지만, 그만큼 팀을 단단히 재정비해 챔피언결정전에서만큼은 우승하겠다는 강력한 의지였다.
하지만 이날 패하면서 신한은행의 통합 7연패와 챔피언결정전 7연패의 대기록 달성은 어렵게 됐다.
임달식 감독은 3차전 직후 인터뷰에서 "올 시즌 팀에 변화가 굉장히 많았던 상황에서도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열심히 해준 것 같다"면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여러가지 한계가 있었다. 비시즌에 부족했던 부분들을 보완해서 내년 시즌을 기약하도록 하겠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주전 김단비 역시 3차전을 앞두고 "프로입단 후 정규리그 우승을 놓친 것이 처음이었다"면서 "초조함도 있지만 더 열심히 해서 꼭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고 싶다"고 바람을 드러냈지만 결국 삼성생명의 투지에 발목을 잡히고 말았다.
여자농구를 호령하던 '레알 신한'의 신화는 깨졌다. 크고 작은 부침을 겪으며 챔피언 결정전 문턱에서 아쉽게 고배를 든 신한은행은 내년 시즌 '레알 신한의 재건'이라는 큰 숙제를 안고 시즌을 마치게 됐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사진= 신한은행 선수들, 임달식 감독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