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정규시즌 개막 전까지 100%로 끌어올리겠다."
LG 트윈스의 사이드암 우규민이 올 시즌 활약을 다짐했다. 체력테스트에서 탈락하며 우려를 낳기도 했지만 실전 등판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풀타임 선발로 나설 새 시즌 준비에 한창이다.
우규민은 지난 1월 실시한 구단 체력테스트에서 기준치에 도달하지 못해 탈락했다. 당시 김기태 LG 감독은 "체력테스트 불합격 시 전지훈련에 참가할 수 없다"는 방침을 세웠고, 4km 달리기에서 탈락한 우규민과 이동현은 1차 스프링캠프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동현은 2차 명단에 합류했지만 우규민은 아니었다. 2차 전지훈련지인 일본 오키나와에서는 곧바로 실전 투구에 들어가야 했지만 우규민은 경기에 나설 만한 몸 상태가 아니었다. 코칭스태프도 "몸을 더 만들고 오라"며 시간을 줬다.
하지만 캠프 합류 이전에도 그에 대한 코칭스태프의 믿음은 변치 않았다. 차명석 LG 투수코치는 지난달 18일 "우규민은 생각대로라면 선발로 들어올 것이다. 진주에서 연습 잘하고 있다고 보고받았다"고 말했다. 진주에서 컨디션을 끌어 올린 그는 지난달 26일 오키나와에 합류했다.
그리고 지난 3일 킨구장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연습경기에서 첫 실전 등판에 나섰다. 이날 우규민은 선발 래다메스 리즈에 이어 2번째 투수로 등판, 2이닝 동안 2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23개. 개인적으로는 썩 맘에 들지 않았단다.
하지만 9박 10일간의 짧은 일정에도 얻은 것은 있었다. 그는 6일 귀국 직후 "선수들과 함께 호흡하다 보니 금방 올라오는 것 같다"며 "시범경기에서 정상적으로 등판하는 데 아무 문제가 없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귀국 이틀 뒤인 8일에는 구리 챔피언스파크서 열린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해 3이닝을 소화했다. 연습경기를 마치고 시범경기 합류를 위해 대구로 이동 중이던 그는 "지난 등판에 50%였다면 이번에는 60~70% 정도다"고 했다. "첫 실전과 견줘 구속과 제구 모두 나아졌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우규민은 올 시즌 풀타임 선발투수로 나설 전망이다. 이전까지 구원으로만 나서던 그는 지난해 3차례 선발 등판해 가능성을 보였다. "중간, 마무리는 언제 나갈지 모르니 하루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는 우규민은 "선발투수는 정해진 날짜에 등판하기 때문에 준비할 시간이 있다. 많은 이닝을 소화해야 하니 팔과 어깨를 항상 관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우규민은 9일 대구 삼성전을 시작으로 24일까지 계속되는 시범경기를 통해 최종 담금질에 들어간다. 그는 "아직 시간이 있다. 정규시즌 개막 전까지 100%로 끌어올리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우규민이 선발로서 꾸준한 활약을 보여준다면 LG에게는 큰 힘이다. 그의 풀타임 선발 변신이 '신의 한 수'가 될 수 있을지에 많은 이들의 관심이 모인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지난 시즌 홈경기에서 투구하는 우규민, 3일 KIA 와의 연습경기에 나선 우규민 ⓒ 엑스포츠뉴스 DB, LG 트윈스 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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