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몬스터' 류현진(LA 다저스)의 3회말은 완벽했다. 3명의 타자를 모두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진가를 발휘했다. 비록 4회 연속안타를 맞고 2자책을 떠안았지만 3회 보여준 '탈삼진 쇼'는 이를 상쇄하고도 남았다. 승패가 크게 의미없는 시범경기이기에 더욱 그렇다.
류현진은 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굿이어볼파크서 열린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2013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 3이닝 동안 3피안타 5탈삼진 1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이날의 압권은 3회말이었다. 0-0으로 팽팽히 맞선 3회말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선두타자 라이언 롤린저를 루킹 삼진 처리하며 산뜻한 출발을 보였다. 볼카운트 1B 2S에서 던진 바깥쪽 꽉 찬 체인지업에 롤린저는 꼼짝없이 당했다. MLB.COM 라디오 중계를 담당하는 캐스터는 "아름답다(A Beauty)"며 그의 체인지업을 극찬했다.
이에 그치지 않았다. 류현진은 후속타자 드류 스텁스와 제이슨 킵니스를 모두 풀카운트 승부 끝에 루킹 삼진 처리했다. 몸쪽 코스에 주심의 손이 올라갔다. 스텁스는 가볍게 항의해보기도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시범경기 3차례 등판에서 처음 나온 삼자범퇴 이닝이었다.
3회까지 1피안타 5탈삼진 1볼넷 무실점 완벽투를 펼친 그는 4회 마크 레이놀즈, 얀 곰스에게 연속 안타를 내준 뒤 매트 파머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파머가 희생플라이와 적시타를 허용, 승계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는 바람에 류현진의 자책점은 2점으로 늘어났다. 2점을 내준 부분은 아쉬웠지만 류현진이 3회 보여준 '탈삼진 쇼'는 "류현진이 많이 좋아졌는지 보고 싶다"고 한 매팅리 감독을 흡족케 할 만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류현진 ⓒ 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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