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전직 LG맨' 크리스 옥스프링(호주 시드니 블루삭스)이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마지막 등판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비록 팀 승리를 이끌지는 못했지만 마지막까지 혼신의 힘을 다해 투구했다.
옥스프링은 5일(이하 한국시각) 대만 타이중 인터컨티넨탈구장서 열린 2013 제3회 WBC 네덜란드와의 B조 조별리그 3차전에 구원 등판, 5이닝을 1피안타 4볼넷 무실점으로 잘 막아냈다. 투구수 63개 중 스트라이크는 34개에 불과했지만 3회 1사 만루, 4회 무사 1, 2루 실점위기에서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호주의 마지막 자존심을 지켰다.
옥스프링은 선발 두샨 루직이 2이닝 4실점으로 무너진 3회 마운드에 올랐다. 시작은 좋지 않았다. 선두타자 블라디미르 발렌티엔에게 중견수 키를 넘는 2루타, 앤드루 존스에게 사구, 커트 스미스에게 볼넷을 내주며 1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다셴코 리카르도를 5-4-3 병살로 돌려세우며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벗어났다.
4회에도 선두타자 랜돌프 오두버를 볼넷 출루시킨 뒤 안드렐톤 시몬스의 땅볼 타구를 잡지 못해 1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조나단 슈프의 희생번트 때 2루 주자 오두버를 3루에서 잡아낸 뒤 로저 버나디나를 삼진, 발렌티엔을 2루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또 다시 위기를 넘겼다.
안정을 되찾은 옥스프링은 5회부터 완벽투를 이어갔다. 5회말 선두타자 존스를 볼넷 출루시켰지만 보가츠를 6-4-3 병살로 돌려세우며 한숨을 돌렸고, 스미스를 3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6회 세 타자를 모두 땅볼로 삼자범퇴 처리한 그는 7회 2사 후 발렌티엔에게 볼넷을 내줬다. 하지만 존스를 풀카운트 끝에 3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5이닝 무실점으로 이날 투구를 마쳤다. 한 경기 제한 투구수인 65개에 2개를 남긴 그는 팀이 1-4로 뒤진 8회말부터 앤드루 러셀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옥스프링은 경기 후 "훌륭한 타자들을 보게 됐다"며 "다들 타격이 좋았다"고 짧게 말했다.
옥스프링은 지난 2007년 팀 하리칼라의 대체 외국인선수로 프로야구 LG 트윈스에 합류했다. 2시즌 통산 43경기에서 2완투승 포함 14승 15패 평균자책점 3.71을 기록했다. 2008년에는 풀타임 선발로 뛰며 10승을 올리기도 했다. 2009시즌에도 재계약에 성공했지만 시즌 전 당한 팔꿈치 부상 때문에 웨이버 공시됐다. 그는 호주 프로야구가 창설된 이후 구대성(전 한화)과 함께 블루삭스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크리스 옥스프링 ⓒ 타이중(대만),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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