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크푸르트=손병하 기자) 결전의 날이 밝았다. 한국 시각으로 오늘 밤 10시 2006 독일 월드컵 본선 첫 경기를 갖는 대표팀은, 지난 12일 격전지인 프랑크푸르트로 입성해 프랑크푸르트 월드컵경기장에서 마지막 점검 훈련을 가졌다.
경기 직전 토고 감독의 복귀와 경기장 지붕 폐쇄 등 갖은 변수들이 많아 섣부른 경기 예측이 어려워졌지만, 토고와 분명한 실력 차가 존재하기에, 상대의 흐름에 말리지 않고 정상적인 경기 운영을 가져간다면 충분히 승전보를 전할 수 있을 전망이다.
대표팀의 경기를 하루 앞둔 12일, 이곳 프랑크푸르트에는 붉은악마를 비롯한 수많은 한국 축구팬이 들어와 흥겨운 축제를 시작했다.
그동안 프랑크푸르트에는 앞서 경기를 가졌던 잉글랜드와 파라과이 팬들이 주류를 이루었지만, 대표팀의 경기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거리 곳곳에서 한국인들을 만날 수 있었다.
축구팬들, 한국이 꼭 이길꺼예요!
대부분이 한국에서 대표팀의 경기를 관전하기 위해 입국한 팬들이었지만, 영국과 독일 등 유럽 지역의 유학생과 배낭 여행객 그리고 미국과 러시아에서도 대표팀을 응원하기 위해 몰려들었다.
손희영(31)이라는 여성 축구팬은 “미국에서 월드컵을 보기 위해 독일 왔다. 이번 월드컵을 위해 2년 동안 돈과 휴가를 차곡차곡 모았다.”라고 밝혔다. 이천수를 가장 좋아한다는 손희영씨는 이번 대회에서 이천수가 큰일을 낼 것이라고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백수경(25)씨는 6월 1일 프랑크푸르트에 들어와 대표팀의 베이스캠프인 퀠른은 물론이고, 가나와의 평가전이 열렸던 에딘버러까지 대표팀을 따라다니며 응원했다고 밝혔다. 백수경씨는 “토고와의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할 것이다. 제발 선수들이 부상당하지 말고 건강히 경기를 치렀으면 좋겠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프랑크푸르트의 중심인 프랑크푸르트 중앙역에는 12일 저녁이 되면서 붉은색 옷과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팬들로 넘쳐났다. 삼삼오오 모여든 한국 원정 응원단들은 붉은 옷을 입었다는 것만으로도 강한 동지애와 애국심을 느끼며 서로에게 인사를 건네고 토고전의 승리를 기원했다.
영국에서 어학연수 중에 독일을 찾았다는 응원단은 “비록 표를 구하진 못했지만, 거리 응원도 불사하겠다.” “최소한 3-0으로 한국의 승리를 장담한다.”라며 밝은 전망을 내놓았다.
경기 시작을 앞둔 프랑크푸르트는 거리마다 붉은 물결로 넘쳐났고, 곳곳에서 ‘대~한민국’과 ‘오~필승 코리아’ 등 대표팀의 응원하는 함성들로 넘쳐났다.
토고와의 중요한 본선 첫 경기를 갖는 대표팀이, 이들의 바람과 한국에 있을 국내 팬들을 위해 멋지고 시원한 독일 월드컵 첫 승리를 전해주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