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역시 이용규(KIA)다. 상대 투수들의 진을 빼는 역할은 그의 몫이다. 이번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그의 '눈야구'는 계속된다.
이용규는 4일 대만 타이중 인터컨티넨탈구장서 열린 2013 제3회 WBC 1라운드 호주전서 대표팀 1번 타자로 나섰다. 2일 네덜란드전서 2번 타자로 나섰던 그가 리드오프로 자리를 바꾼 것.
완벽히 통했다. 이용규는 이날 5타석 3타수 2안타 2볼넷 1득점으로 맹활약을 펼치며 팀의 6-0 완승에 기여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이날 네덜란드 투수들이 이용규를 상대로 던진 공은 총 31개. 타 당 6.2개 꼴이다. 2번째 타석(4개)을 제외하고는 모두 6개 이상의 공을 던지게 했다. 가장 적은 공을 던지게 한 2회 2번째 타석서는 우전 안타로 출루, 추가 득점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야말로 만점 활약.
2일 네덜란드전서도 상대 투수가 그에게 던진 공은 총 22개.타 당 5.5개다. 이틀간 그는 총 9타석에서 53개의 공을 봤다. 타석당 5.89개다. 그만큼 상대 투수들을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근성있는 플레이를 선보였다.
이용규의 이번 대회 성적은 9타석 5타수 2안타 4볼넷. 출루율은 6할 6푼 6리에 달한다. 그가 지난 2경기에서 보여준 끈질긴 모습을 보여준다면 5일 대만전에 임하는 한국에 엄청난 플러스 요인이다.
이날 대만은 좌완 양야오쉰(일본 소프트뱅크)이 선발로 나선다. 선발 포수로는 린홍위(라미고 몽키즈)와 가오즈강(퉁이 세븐일레븐 라이온즈) 중 한 명이 나서게 된다. 수비형 포수로 몸쪽 승부를 즐기는 가오즈강이 마스크를 쓴다면 양야오쉰의 빠른 공을 얼마나 커트해낼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대만전은 대표팀에게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모든 전력을 쏟아부어야 한다. 최대한 많은 점수를 내는 동시에 실점은 최소화해야 한다. 그래야 도쿄에서 열리는 2라운드 티켓을 거머쥘 수 있다.
대표팀의 2라운드 진출을 위해서는 이용규의 끈질긴 '눈야구'가 반드시 필요하다. 그에게 어느 때보다 많은 시선이 쏠리는 이유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이용규 ⓒ 타이중(대만),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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