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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위크엔드] 이 악문 박지성, 건재함 증명하다

기사입력 2013.03.04 12:43 / 기사수정 2013.03.04 12:49

김승현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주말은 이른바 축구 대목이다. 특히 '축구의 중심' 유럽에서 비지땀을 쏟고 있는 해외파들의 일거수 일투족은 축구팬과 또 다른 목적으로 밤 새며 TV를 지켜보는 이들의 남다른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주말에도 유럽파들의 희비가 교차했다. 선수별로 그 의미를 짚어봤다.

'이를 악물다' ㅣ 박지성(사우스햄튼 1-2 QPR)

박지성은 3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사우스햄튼 세인트매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13시즌 프리미어리그 28라운드 사우스햄튼과의 원정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그동안 해리 레드냅 감독의 외면과 리저브 경기 출전, 이적설 등 안팎으로 잡음에 시달리던 박지성은 경기력으로 자신의 건재함을 증명했다. 박지성은 이날 쉴 새 없이 상대를 강하게 압박했고 후반 추가 시간에도 이를 악물고 뛰며 경기에 대한 간절함을 보였다. 또 결승골을 돕는 도움을 기록하며 소속팀의 강등권 탈출에 대한 희망을 불어넣었다. '스카이스포츠'는 박지성에게 평점 7을 부여하며 "승리를 위해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평을 덧붙였다. 그동안 수많은 위기설을 이겨냈던 박지성은 이번에도 보란 듯이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시간이 짧았다' ㅣ 기성용(스완지 1-0 뉴캐슬)

기성용은 3일 영국 리버티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리미어리그 28라운드 뉴캐슬과 홈경기에서 0-0으로 맞선 후반 14분 네이선 다이어 대신 중앙 미드필더로 교체 출전했다. 기성용은 교체 투입 후 코너킥에서 헤딩을 시도했고 동료와의 연계플레이 후 문전으로 쇄도하는 등 의욕을 보였다. 후반 33분에는 페널티박스 침투 후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또 한 차례 뉴캐슬의 공세를 효과적으로 걷어내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 시간이 짧았다. '스카이스포츠'는 기성용에게 "인상을 남기기에 짧은 시간이었다. 코너킥에서 위협적이었다"는 평가와 함께 평점 6을 부여했다.

'맞지 않는 옷' ㅣ 손흥민(함부르크 1-1 그로이터퓌르트)

함부르크SV는 3일 함부르크 임테크아레나에서 열린 분데스리가 24라운드 그로이터퓌르트전에서 1-1로 비겼다. 이날 손흥민은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고 후반 42분에 교체 아웃됐다. 후반 34분 오버헤드킥으로 유효 슈팅을 기록한 것 외에는 눈에 띄는 활약이 없었다. 손흥민은 패스를 받는 위치에 있지 못하고 겉돌아 위치 선정에 문제를 보였다. 볼터치 횟수는 40회로 팀 내 하위권에 위치한 것이 이를 방증한다. 주로 왼쪽과 중앙에서 활약했던 손흥민에게 이날 오른쪽 측면은 낯설어 보였다. 이에 독일 언론 '빌트'는 손흥민에게 평점 5점(최고평점 1)을 부여하며 박한 평가를 내렸다. 시즌 10호골을 앞둔 손흥민은 최근 힘이 들어간 모습이 보이고 있다.

'부상 경계령' ㅣ 구자철(브레멘 0-1 아우크스부르크)

구자철은 3일 독일 브레멘 베저스타디온에서 열린 분데스리가 24라운드 베르더 브레멘전에서 선발 출전해 후반 40분 교체될 때까지 그라운드를 누볐다. 구자철은 최근 무릎 부상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이날 구자철의 컨디션은 좋지 않았다. 평소와 달리 잦은 패스미스를 하며 80%를 넘는 패스성공률은 77%로 떨어졌고 볼 처리에서 다소 끄는 경향을 보였다. 소속팀의 강등권 경쟁이 한창이기에 '에이스' 구자철은 필요하지만 좋지 않은 몸상태는 분명 우려가 되는 대목이다.

'과감한 돌파가 필요' ㅣ 지동원(브레멘 0-1 아우크스부르크)

지동원은 브레멘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지동원은 4차례의 슈팅을 시도, 한 차례 유효슈팅을 기록했고, 4번 상대의 볼을 가로채기하며 활발한 활동량을 보여줬지만 공격포인트는 기록하지 못했다. 지동원은 열심히 뛰었지만 본업인 공격이 아쉬웠다. 드리블 성공횟수는 없었고 돌파보다 백패스나 횡패스로 대신했다. 지동원의 과감함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날 승리를 거둔 아우크스부르크는 승점 21점(4승9무11패)을 기록하며 15위 볼프스부르크에 승점 6점 차로 다가섰다.

[사진 = 박지성 ⓒ Gettyimages/멀티비츠]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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