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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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프리뷰] 한국-호주, 방망이 싸움이다

기사입력 2013.03.04 07:48 / 기사수정 2013.03.04 07:48

홍성욱 기자


[엑스포츠뉴스=타이중(대만), 홍성욱 기자] 지면 끝장이다. ‘팀코리아’의 2라운드 진출이 걸린 호주와의 한 판 승부가 오늘 저녁 7시30분(한국시간) 타이중 인터컨디넨탈구장에서 열린다.

3회째를 맞는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회에서 우리나라는 늘 4강 이상의 성적을 올렸었기에 1라운드 통과쯤은 당연한 일로 여겨졌다. 그러나 2일 첫 경기에서 네덜란드에 0-5로 완패하며 지금은 비상불이 켜진 상태다.

오늘 호주에 지면 한국은 무조건 1라운드 탈락이다. 오늘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이겨놓고, 내일을 생각해야 한다. 내일까지 생각하기엔 오늘 짐이 무겁다.

한국은 선발로 송승준을 예고했다. 이용찬(두산)의 팔꿈치 부상으로 대표팀에 합류한 송승준은 미국 무대의 경험과 국제대회 경험이 많아 기대가 크다. 송승준은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2경기에 출전해 12⅓이닝을 던져 1승(평균자책점 2.19)을 기록했다.

지금은 몸이 만들어지는 과정이라 무더운 여름의 구위를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혼신을 다해 던질 각오는 이미 서있다. 주무기인 포크볼이 잘 떨어져 준다면 호주 타선을 공략하는 큰 무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송승준은 호주 타자들에 대한 분석도 이뤄져있다. 지난해 11월 부산에서 열린 아시아시리즈에 롯데가 옵저버로 참가하면서 호주 우승팀 퍼스히트를 상대한 경험이 있다. 당시 성적은 6이닝 1실점 승리였다. 그 멤버들 가운데 포수인 앨런 드 산 미구엘과 맷 케넬리를 비롯해 대만전에 3번타자로 나선 루크 허지스, 외야수인 코레이 아담슨 등을 상대했다.

송승준은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뛸 때 동료이거나 상대했던 타자들 몇 명도 이번에 대만에 왔다고 언급했다. 물론 여러해가 지난 만큼 타격 스타일은 변했을 가능성이 높다.

송승준은 피해가는 투수가 아니다. 부딪히며 자신의 역량을 뽑아내는 ‘싸움닭’기질이 있는 선수다. 1회만 유연하게 넘어간다면 65개를 뿌리며 마운드를 탄탄하게 구축할 것으로 기대된다. “무조건 이긴다. 변칙을 써서라도 이긴다”는 송승준의 의지에는 관록까지 묻어난다.



이제 맞서는 호주는 역시 오른손 투수인 라이언 실을 내보낸다. 23세인 라이언 실은 아직 메이저리그 경력은 없다. 지난해에 시카고 커브스 산하 트리플A인 아이오와와 더블A인 테네시를 오가며 8승 5패(평균자책점 3.87)를 기록했다. 총 등판한 42경기 중 선발로는 5차례만 나섰다. 불펜 전문 투수였다.

오늘 두 팀의 승부의 키는 사실상 타선이 쥐고 있다. 호주는 2일 대만전에서 비교적 안정된 수비력을 선보였다. 문제는 타선이다. 우리나라와 호주 모두 터지지 않는 타선이 골머리다.

호주는 그나마 스테판 웰치가 대만전에서 영패를 모면하는 우월홈런을 터뜨린 바 있어 위안이 되고 있다.

문제는 한 수 위로 평가받는 우리나라 타선의 폭발여부다. 오른손 투수가 선발로 나옴에 따라 왼손타자 이승엽의 선발 가능성도 점쳐진다. 류중일 감독은 김태균을 아까워하는 마음에 1차전에선 김태균 이대호 김현수로 클린업트리오를 꾸렸다.

4일 호주전에는 테이블세터 이용규-정근우에 이승엽-이대호-김현수가 중심타선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그 뒤를 최정과 강정호가 받치며 타선을 끌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선취점이 1~2회에 나온다면 대량 득점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호주는 중반까지 접전을 펼치다가도 불펜이 약해 우르르 무너지는 만큼 초반 1~2점 싸움은 상당히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홍성욱 기자 mark@xportsnews.com

[사진=한국선수들(위), 호주선수들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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