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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피홈런' 류현진, 마운드 위 침착함은 돋보였다

기사입력 2013.03.02 08:18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홈런 한 방이 아쉬웠다. 하지만 '몬스터' 류현진(LA 다저스)에게 좋은 공부가 됐던 첫 선발 등판이었다.

류현진은 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템피 디아블로스타디움서 열린 LA 에인절스와의 2013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 2이닝을 소화하며 홈런 포함 4피안타 3탈삼진 1볼넷 2실점을 기록한 뒤 마운드서 내려갔다. 당초 3이닝-투구수 50개를 기준으로 잡고 마운드에 오른 그는 2이닝 만에 47개의 공을 던졌다. 이닝당 23.5개 꼴이다.

1회에는 빅리그 데뷔 후 첫 피홈런을 내줬다. 류현진에게 홈런을 빼앗은 주인공은 FA로 에인절스 유니폼을 입은 강타자 조시 해밀턴이었다. 류현진은 1회말 1사 1루 상황에서 해밀턴과 상대했다. 풀카운트 접전, 8구째에 슬라이더를 던졌지만 한복판 높게 형성됐다. 이는 여지없이 해밀턴의 방망이에 걸렸다. 우중간 담장을 넘는 투런 홈런이었다. 

빅리그 첫 피홈런에 다소 흔들릴 법도 했지만 류현진은 침착했다. 그는 후속타자인 강타자 마크 트럼보를 유격수 땅볼, 크리스 이아네타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첫 이닝을 마칠 수 있었다. 

2회에는 위기관리 능력을 발휘했다. 선두타자 루이스 로드리게스와 루이스 히메네스에게 연속 안타를 내줬다. 하지만 히메네스의 안타 때 3루까지 내달리던 로드리게스가 횡사하며 한숨을 돌렸다. 곧이어 앤드루 로미에게도 안타를 맞고 1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로드리게스와 로미에게 맞은 안타는 모두 빗맞은 안타였다.

여기서 류현진의 위기관리 능력이 발휘됐다. 스캇 커즌스는 삼진, 마이크 트라웃은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더 많은 실점을 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마운드 위에서 침착함을 발휘했다. 딱 홈런 한 방이 아쉬움으로 남았을 뿐이다.

해밀턴에게는 이전까지 던지지 않던 슬라이더를 던지다 홈런을 내줬다. 향후 해결 과제다. 완벽하게 제구가 되지 않고 높게 형성되자 여지없이 넘어갔다. 류현진은 현지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메이저리그에서 실투는 안된다고 느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첫 선발 등판서 큰 교훈을 얻은 류현진, 남은 시범경기에서 감각을 더욱 끌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의 다음 선발 등판은 오는 7일 멕시코 WBC 대표팀과의 스플릿 스쿼드 경기가 유력하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류현진 ⓒ 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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