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백종모 기자] 데뷔한지 1년 1개월 된 그룹이라고 볼 수 없을 만큼 그들의 첫 단독 콘서트는 흠잡을 곳 없었다.
24일 오후 6시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보이그룹 B.A.P(비에이피)가 첫 단독 콘서트 'B.A.P LIVE ON EARTH SEOUL' 이틀째이자 마지막인 공연을 진행했다.
그동안 B.A.P에게 많은 과제가 주어졌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난제가 아니었을까. 이렇게 짧은 시간 안에 단독 콘서트라니. 그런데 이들은 또 해냈다. 장충체육관에서 3천여 팬을 모으고 7장의 앨범을 내고, 콘서트 급 팬 클럽 창단식을 열고, 각종 신인상까지 거머쥐었다.
B.A.P의 과감한 행보를 처음 봤을 때는 무리한 욕심에 탈이 나지 않을까 싶었던 것이 솔직한 심정이었다. 하지만 이들은 아직까지 실패를 모르고 달려가고 있다. 그동안 어려운 숙제들은 단독 콘서트도 감당할 수 있는 내공을 쌓을 수 있는 과정이었던 것 같다.
이날 객석을 가득 메운 4천여 팬들에게 B.A.P는 꽉 찬 무대로 화답했다.
< 쉴 새 없이 이어진 24번의 무대 >
B.A.P는 첫 콘서트에서 거의 쉬지 않고 24곡의 무대를 이어갔다. 쉬는 타이밍은 'Fight for freedom'의 연주를 위해 등장한 밴드 브로큰 발렌타인의 1차례의 단독 무대뿐이었다. 공연 중 토크도 2~3차례 정도에 불과했다. 이들은 쉴 새 없이 옷을 바꿔 입으며 무대 위를 뛰어다녔다.
이들은 제시제이의 'Price tag', 3OH!3의 'My first kiss' 두 곡 외에는 모두 자신들의 곡으로 세트리스트를 채웠다.
다양한 스타일 변신도 보였다. '워리어', '원샷', '노머시', '파워' 등으로 스타일리시하고 힘있는 무대를 보이는가 하면, 어느새 달달한 러브송으로 귀여운 남동생의 모습으로 바뀌었다. '파이트포 프리덤' 록버전 '언브레이커블', 'good bye' 무대에를 통해 화끈한 로커로 변신했다.
B.A.P는 다양한 곡들을 통해 완벽한 군무를 선보였고, 영화와 같은 연출에 하나로 녹아드는 퍼포먼스 소화 능력도 보였다. 또한 퍼포먼스가 없는 곡으로 다수의 무대를 꾸미며 감춰왔던 자신들의 가창력도 꺼내 들었다.
< 신인상에 이은 두 번째 목표는 세계 진출 >
1년 1개월 동안 쉬지 않고 달린 이들은 또 한 번 야심을 드러냈다.
이번 콘서트의 타이틀 'LIVE ON EARTH SEOUL'에 붙은 서울이라는 이름은, 이번 콘서트가 월드 투어로 치러질 것임을 말하는 것이었다.
콘서트를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B.A.P 멤버들은 "콘서트 타이틀 명 그대로 국내 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우리 콘서트를 보여드리는 것이 목표"라는 포부를 밝혔다.
이들이 데뷔 쇼케이스에서 신인상을 논할 때 그 결과가 불확실 했던 것처럼, 이들이 앞으로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첫 콘서트에서 스타트를 끊은 추진력이 결코 약해 보이진 않았다.
B.A.P는 자신들이 외계에서 지구로 왔다는 콘셉트를 잡고 있다. 콘서트를 마무리 하며 리더 방용국은 "우리는 돌아가야 할 시간이 됐다"며 잠시 외계에서 휴식을 취할 것을 선언했다.
하나씩 임무를 완수해 가고 있는 B.A.P. 이들의 당찬 포부가 앞으로 어떻게 실현돼 나갈지 지켜보는 것이 참 흥미로울 것 같다.
백종모 기자 phanta@xportsnews.com
백종모 기자 phanta@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