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인천국제공항, 스포츠부 강산 기자] "1라운드 경계대상 1호는 대만이다."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하는 투수 서재응(KIA 타이거즈)이 이번 대회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특히 1라운드 최종전에서 만나는 대만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서재응은 12일 아침 WBC 대표팀과 함께 인천국제공항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출국 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7년 만에 고참으로서 참가한다"며 "태극마크를 달게 돼 영광이다"고 말했다. 서재응은 지난 2006년 열린 제1회 대회 참가 이후 7년 만에 WBC에 나선다.
특히 서재응은 1라운드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팀을 홈팀인 대만으로 꼽았다. "한국 야구가 일본을 넘어서려고 해왔고, 대만도 한국을 넘어서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는 만큼 쉬운 상대가 아니다"는 것이 서재응의 설명이다.
한국은 이번 대회 1라운드에서 네덜란드, 호주, 대만과 맞붙는다. 네덜란드 또한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 선수들이 포진해 있기에 쉽지 않은 상대다. 그러나 서재응은 "네덜란드에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있다지만 대만이 가장 큰 적수"라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대만은 메이저리그 출신 투수 왕첸밍과 궈홍즈가 합류했고, 일본 무대에서 활약 중인 요다이칸(니혼햄), 양야오쉰(소프트뱅크)도 명단에 포함돼 있다. 또한 지난해 11월 열린 아시아시리즈에 참가해 맹타를 휘두른 린즈셩(라미고 몽키즈)도 경계 대상이다. 쉽지 않은 상대다.
서재응은 "투구수가 정해져 있다"며 "선발 외에는 언제든 나갈 수 있는 각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1구, 1구에 집중하면 대회를 잘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다"는 생각을 전했다.
이번 대회의 변수 가운데 하나는 바로 롤링스 사에서 제조한 공인구다. 이번 공인구는 국내 프로야구에서 사용하는 공에 비해 미끄러운 것이 특징이다. 서재응은 "WBC 공인구가 한국 공에 비해 미끄럽다"면서도 "경기에는 송진가루를 살짝 묻혀서 나오기 때문에 조금 나을 것이다. 로진백을 잘 활용하고 손에 땀이 나 있으면 괜찮을 것이다"고 말했다.
서재응은 발목 골절상으로 낙마한 홍상삼(두산 베어스)을 대신해 대표팀에 합류했다. 35세의 나이에 마지막 불꽃을 태울 준비가 돼 있다. 그는 "마지막인 만큼 후배들을 잘 이끌겠다"는 각오를 전하며 출국장으로 향했다.
[사진=서재응(우)이 오승환과 함께 출국장으로 향하고 있다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