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멀티골' 함부르크, 도르트문트 연승 행진 제동

[엑스포츠뉴스=스포츠부 조용운 기자] 함부르크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연승 행진에 제동을 걸었다. 결승골의 주인공 손흥민은 리그 8호와 9호 골에 성공했다.

함부르크는 9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노르트라인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열린 도르트문트와의 2012-13시즌 분데스리가 21라운드에서 4-1로 승리했다.

지난해 9월 올 시즌 첫대결에서도 손흥민의 2골로 도르트문트를 3-2로 잡았던 함부르크는 이번에도 손흥민이 2골을 뽑아내며 도르트문트를 또 잡아 디펜딩챔피언에 2승을 거두는 기염을 토했다.

함부르크의 출발은 좋지 않았다. 전반 17분 하이코 베스터만이 안일하게 수비하다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에게 선제골을 헌납했다. 베스터만은 뒤에서 레반도프스키가 달려오는 것을 모르고 천천히 움직이다 볼을 뺏겼고 그대로 실점했다.

하지만 함부르크는 1분 뒤 아르티옴스 루드네브스가 동점골을 뽑아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해결사로 손흥민이 나섰다.

앞선 전반 13분 바이시클킥으로 상대 골문을 위협했던 손흥민은 전반 20분에는 골키퍼를 제치고 슈팅까지 연결했으나 골대를 맞춰 아쉬움을 삼켰었다.

전반 26분 재차 기회를 잡은 손흥민은 3번째는 놓치지 않았다. 오른쪽 측면에서 감각적인 턴으로 상대 수비를 따돌린 손흥민은 빠른 스피드로 오른쪽 측면을 돌파했고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중앙으로 치고 들어오며 왼발 슈팅을 때렸다. 반대편 골대를 향해 날아간 슈팅은 골대를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상대 수비를 따돌리는 것부터 빠른 돌파, 슈팅까지 3박자가 완벽하게 들어맞은 환상적인 골이었다. 지난해 9월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터뜨렸던 시즌 2호 골과 흡사했다.

손흥민의 골로 경기를 뒤집은 함부르크는 5분 뒤 레반도프스키가 퇴장을 당하면서 수적 우위를 점해 유리함을 안고 싸웠고 후반 17분 루드네브스가 3번째 쐐기골을 터뜨렸다.

후반 종료 직전에는 마르셀 얀센이 상대 페널티박스에서 볼을 가로챈 후 크로스를 연결했고 손흥민이 빈공간으로 파고든 뒤 발만 살짝 갖다대며 4번째 골로 대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사진 = 손흥민 ⓒ 함부르크 홈페이지]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