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부천, 스포츠부 조용운 기자] 연패가 모두 자기 탓인 것만 같았다. 자신감은 사라졌고 부담감만 커졌다. 마음고생으로 힘들어한 신한은행 조은주가 마침내 활짝 웃었다.
조은주는 4일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DB금융그룹 2012-13시즌 여자프로농구 6라운드 안산 신한은행과 부천 하나외환 경기에서 33분을 뛰며 13득점 6리바운드의 활약을 펼쳤다.
조은주가 모처럼 주포다운 활약을 펼치자 신한은행은 하나외환을 66-58로 이기고 4연패 사슬을 끊어냈다. 본인의 활약 못지않게 팀이 연패를 끊은 사실이 더욱 기뻤다.
그동안 조은주는 신한은행의 연패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올스타 휴식기에 이적해오면서 큰 관심을 받았지만 지난 3경기에서 조은주가 올린 득점은 4득점(우리은행전), 8득점(삼성생명전), 6득점(KDB생명전)에 불과했다. 팀의 주포로 김단비와 함께 조은주를 지목했던 임달식 감독의 기대에 못 미치는 모습이었다.
그럴수록 부담감은 쌓였고 플레이에 자신감이 없어졌다. 결국 임달식 감독은 극약처방으로 경기 전 조은주에게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너가 해결하라"는 미션을 내렸다. 임달식 감독은 "조은주에게 책임을 전가했다"고 말했지만 내심 스스로 부진을 털어내길 바라는 눈치였다.
조은주는 감독의 주문에 초반부터 자신있게 플레이했다. 1쿼터에만 3점슛 1개를 포함해 11점을 퍼부었고 조은주가 벌린 득점을 앞세워 신한은행은 승리할 수 있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나선 조은주는 "감독님이 적극적으로 하라는 주문을 하셨다. 어제도 적극성 부족으로 혼이 많이 났다"며 "오늘은 이를 악물고 해보자는 생각 뿐이었다. 처음이 중요해서 1쿼터에 힘을 다 쏟아부은 것 같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조은주는 "이적생으로서 오자마자 팀이 연패를 하니 부담이 많이 됐는데 선수들이나 감독님이 괜찮으니까 하고 싶은 데로 하라는 말을 많이 해줘 부담감이 적어졌다"며 공을 동료에게 돌리는 겸손함을 보였다.
[사진 = 조은주 ⓒ WKBL 제공]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