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스포츠부 강산 기자] '이적생 효과'를 시험해 볼 수 있는 진정한 무대다. 구리 KDB생명 위너스와 안산 신한은행 에스버드가 3대3 대형 트레이드 이후 첫 맞대결을 펼친다.
KDB생명과 신한은행은 3일 구리시체육관에서 KDB금융그룹 2012~2013 여자프로농구 6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KDB생명은 실낱같은 4강 희망을 살리기 위해, 신한은행은 3연패의 늪에서 벗어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칠 전망이다.
양 팀은 지난달 8일 외국인선수를 포함 주전급 선수 3명씩을 맞교환했다. KDB생명에서 뛰던 애슐리 로빈슨, 조은주, 곽주영과 신한은행에서 뛰던 캐서린 크라예펠트, 강영숙, 이연화가 유니폼을 바꿔입었다. 트레이드 이후 성적은 극명하게 대조된다. KDB생명은 트레이드 이후 3경기에서 2승 1패로 선전하고 있고, 신한은행은 2경기를 모두 패했다. 이번 맞대결은 트레이드 손익 계산에 있어서도 중요하다.
재미있는 부분이 있다. 양 팀 모두 '이적생 3총사'가 이적 이후 각각 3경기, 2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28점씩을 합작하고 있는 것이다. KDB생명은 캐서린, 강영숙, 이연화가 3경기에서 총 84점을 합작했다. 신한은행은 로빈슨, 조은주, 곽주영이 2경기에서 56점을 합작했다. 이날 양 팀의 트레이드 후 첫 맞대결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더욱 주목되는 이유다.
KDB생명은 28경기를 치른 3일 현재 9승 19패로 리그 최하위다. 4위 KB스타즈와는 4경기 차. 4강 탈락이 결정되는 트래직 넘버는 3으로 줄었다. 지난 1일 청주에서 열린 KB스타즈전을 패한 것이 뼈아팠다. 하지만 트레이드 이후 어느 정도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만큼 기회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기존 선수인 신정자, 한채진의 득점력에 이적생 3총사의 활약이 더해진다면 4강권을 위협할 다크호스가 될 수 있다.
신한은행은 27경기에서 17승 10패, 리그 2위를 기록 중이다. 선두 우리은행과는 3경기 차. 임달식 감독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다. 플레이오프 진출로 만족하기에는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 신한은행은 지난해까지 통합 6연패를 달성한 강팀이기 때문이다. 이적생 3총사가 팀에 얼마나 녹아들었느냐가 관건이다.
양 팀의 올 시즌 상대 전적은 3승 2패로 신한은행이 1승 앞서 있다. 양 팀은 최근 3경기서 만나기만 하면 접전이었다. 3차전과 4차전은 각각 55-54, 56-54로 KDB생명이 힘겹게 승리했고, 5차전은 신한은행의 63-60 진땀승이었다. 최근 흐름만 놓고 봤을 때 승부를 예측하기 쉽지 않다.
결국 정신력 싸움이다. 확실한 목적의식을 가진 팀이 승리를 거머쥘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을 잡겠다"는 임달식 감독의 신한은행, '4강 올인'을 선언한 KDB생명의 맞대결은 많은 팬들의 관심을 끌 전망이다.
[사진=KDB생명 선수들, 신한은행 애슐리 로빈슨 ⓒ 엑스포츠뉴스 DB]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