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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29점' 하나외환, 4강 불씨 살려…우리은행 3연패

기사입력 2013.02.02 20:01 / 기사수정 2013.02.02 20:04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부천, 스포츠부 강산 기자] 정신력의 승리였다. 부천 하나외환이 춘천 우리은행 한새를 꺾고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하나외환은 2일 부천실내체육관서 열린 KDB금융그룹 2012~2013 여자프로농구 6라운드 우리은행과의 경기에서 66-64로 승리했다. 이로써 2연패 후유증에서 벗어나며 시즌 10승(18패)째를 챙긴 하나외환은 4위 KB스타즈와 3경기 차를 유지, 4강 진입에 대한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가게 됐다. 반면 3연패에 빠진 우리은행은 정규리그 우승 매직넘버 줄이기에 실패했다.

경기 전 하나외환 조동기 감독은 "4강 진출이 어려워졌지만 절대 포기하지는 않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선수들도 어느 때보다 전의를 불태웠다. 팀 내 에이스인 김정은은 승부처에서 진가를 발휘하며 양 팀 통틀어 최다인 29점을 올렸다. 외국인선수 나키아 샌포드도 13점 16리바운드,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우리은행은 주포 임영희가 12점으로 묶이며 어려움을 겪었다. 임영희는 4쿼터 초반 5반칙으로 코트를 떠나 팀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부상에서 복귀한 티나 탐슨(25점)과 양지희(12점)가 분전했지만 팀의 3연패를 막지는 못했다. 

지난 2경기서 접전 끝에 패한 하나외환. 하지만 이번에는 무너지지 않았다. 경기 종료 32초를 남기고 66-64까지 쫓겼지만 침착한 플레이로 상대 흐름을 차단했다. 특히 샌포드의 결정적인 공격리바운드가 큰 몫을 해냈다.

전반부터을 32-30으로 앞선 하나외환이 3쿼터 초반 연속 득점에 성공, 38-30까지 격차를 벌렸다.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온 듯했다. 하지만 3쿼터 4분 29초를 남긴 상황에서 하나외환이 위기에 봉착했다. 8득점 10리바운드로 맹활약하던 허윤자가 5반칙 퇴장당한 것. 이 틈을 놓치지 않은 우리은행은 임영희의 연속 득점과 이승아의 자유투로 43-42,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독기를 품고 나온 하나외환은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김정은의 자유투로 재역전에 성공한 하나외환은 이후 강지우의 미들슛 2개와 박하나의 3점슛을 더해 흐름을 가져왔다. 어느새 점수는 57-48, 9점 차까지 벌어졌다. 우리은행은 계속해서 슛 난조를 보이며 어려움을 겪었다. 

설상가상으로 우리은행은 4쿼터 시작하자마자 임영희가 5반칙으로 코트를 떠났다. 하나외환은 곧바로 김정은의 3점슛으로 60-50, 격차를 10점까지 벌렸다. 우리은행이 양지희의 미들슛과 티나의 3점슛으로 추격했지만 하나외환은 김정은의 연속 득점으로 흐름을 유지했다.

우리은행이 마지막 추격에 들어갔다. 종료 1분 20여초를 남기고 티나의 3점슛으로 62-64, 2점 차까지 따라잡았다. 하나외환은 이어지는 공격에서 김정은이 자유투 2개를 모두 실패, 위기를 맞았지만 샌포드가 결정적인 공격리바운드에 이은 골밑 득점을 성공시켰다. 우리은행도 박혜진이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키며 점수 차를 유지했다.

하나외환은 이어지는 공격에서 박하나의 미들슛이 림을 외면했지만 또 다시 샌포드가 또 다시 결정적인 공격리바운드를 따냈다. 이 과정에서 부상을 입은 샌포드를 대신해 강지우가 들어와 자유투를 던졌다. 2개 모두 실패. 7.9초를 남기고 우리은행이 마지막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박혜진의 슛은 에어볼. 그리고 종료 버저가 울렸다. 하나외환이 2연패를 탈출하는 순간이었다.

[사진=김정은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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