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스포츠부 김형민 기자] 윤석영이 퀸즈 파크 레인저스(QPR)의 구원투수로 등장했다. 책임이 막중하다. 팀의 분위기 쇄신과 수비력 강화에 힘을 보태야 한다.
전남 드래곤즈의 윤석영이 결국 차기행선지를 선택했다. 다름 아닌 QPR. 대선배 박지성과 한솥밥을 먹는다. 부담은 있다. 생애 첫 유럽무대 진출과 함께 팀의 강등권 탈출이라는 무거운 임무 수행을 앞두고 있다.
이로써 QPR은 겨울이적시장에서 보강에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결론적으로 공격과 수비를 모두 강화했다. 프랑스 마르세유로부터 로익 레미를 데리고 온 데 이어 한국 대표팀 풀백 윤석영을 영입해 측면 수비를 강화했다.
최근 QPR은 풀백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측면 풀백 기용에 있어 늘 아쉬움이 남았다. 시즌을 앞두고 풀백진도 대대적인 보강이 있었다. 파비오 다 실바(임대)와 조제 보싱와가 QPR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별다른 소득이 없었다. 시즌 초반 마크 휴즈 감독은 오누오하와 파비오, 보싱와를 번갈아 기용하며 수비진 구축에 힘썼다. 트라오레가 부상에서 복귀한 이후에는 트라오레를 중요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해리 레드냅 감독 부임이후에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단 한가지 보싱와에 대한 변화가 생겼다. 레드냅 감독과의 불화로 최근 출전기회를 완전히 잃었다. 이후 레드냅 감독은 가용 자원들로만 좌우 풀백을 구성했다. 파비오가 상대적으로 중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오누오하와 트라오레가 반갈아 자리했다.
별다는 소득이 없었다. 기대만큼의 효과를 누리지 못했다. 특히 풀백들의 공격가담 이후 문제가 발생했다. 비어있는 측면공간을 상대팀들에게 공략당했다. 측면이 뚫려 실점한 장면도 여러차례 된다.
현재 QPR내 풀백들의 특징은 활발한 공격가담이다. 매서운 오버래핑을 주무기로 가졌다. 상대적으로 수비에 약한 모습이다. 그나마 파비오가 공수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지만 레드냅 감독을 만족시키기엔 부족했다.
QPR로선 '공수겸장' 풀백이 필요했다. 안톤 퍼디난드의 터키 이적과 함께 측면 수비 보강의 필요성은 더욱 짙어졌다. 1월이적시장이 열리자 해결책을 찾기 시작했다. 이 가운데 윤석영이 낙점받은 것으로 보인다. 런던올림픽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던 윤석영을 선택했다.
전남은 보도자료를 통해 윤석영의 이적을 공식화하면서 "QPR은 최근 퍼디낸드 이적 등으로 약해진 수비진 보강 및 측면 공격자원 강화를 위해 즉시 전력감이 필요했다"면서 QPR이 윤석영을 영입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윤석영은 한국 대표 차세대 풀백이다. 최근 크로아티아와의 평가전 소집명단에도 이름을 올리는 등 대표팀 풀백의 미래로 손꼽힌다. QPR에선 그동안 맡아왔던 왼쪽 수비를 담당할 공산이 크다. 과감한 오버래핑에 의한 크로스가 장기다. 수비에도 일가견이 있다. 과연 윤석영의 합류가 QPR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사진=윤석영 (C) 엑스포츠뉴스DB]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