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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한상훈 "희생타 1위-득점 순위권 진입이 목표"

기사입력 2013.01.17 03:19 / 기사수정 2013.01.17 11:32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스포츠부 강산 기자] "목표는 희생타 1위와 득점 부문 순위권에 들어가는 겁니다. 그만큼 출루를 많이 했다는 뜻이니까요."

한화 이글스 한상훈에게 2012년은 다소 아쉬움이 남는 한해였다. 2011시즌 타율 2할 6푼 9리 3홈런 34타점으로 생애 최고의 활약을 펼친데다 처음으로 한 시즌 100안타(107안타)를 넘겼다. 그에게 거는 기대는 엄청났다. 하지만 그의 지난 시즌 성적은 타율 2할 2푼 4리 3홈런 29타점. 공격 전 부문에서 2011시즌에 미치지 못했다. 팀 성적도 최하위였다. 현실은 냉혹했다.

한상훈은 '명품 수비'라는 애칭으로 팬들에게 기억되는 선수다. 그의 응원가가 울려 퍼질 때면 '명품 수비'라는 단어가 귀에 쏙쏙 들어온다. 지난해에도 112경기에 나서 실책은 단 2개뿐이었다. 그 역시도 "수비만으로 골든글러브 수상자를 가린다면 과감하게 도전장을 내밀어볼 만하다"고 했다. 2011년을 기점으로 "타격에도 눈을 떴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지난해의 부진이 발목을 잡았다.

지난 시즌 주장 완장까지 찼던 한상훈이기에 책임감이 더욱 컸다. 그는 "작년에는 팀 성적도 안 좋다 보니 혼자 많은 짐을 지고 갔던 것 같다. 주위에서는 괜찮다고 하는데 혼자 끙끙 앓았던 것 같다"고 전했다.

아울러 "팀의 리더가 얼마나 영향력이 큰지 깨달았다.좀 더 솔선수범하고 싶었는데 성적은 물론 여러 방면에서 모범을 못 보인 것 같다"고 지난 시즌을 돌아봤다. 그는 지난달 17일 후배 김태균에게 주장 완장을 넘겨준 그는 "이제 팀의 중고참으로서 중간 역할을 잘해야 한다"며 각오를 다졌다. 

2013시즌 기준은 '타율 2할 8푼'…타격폼 수정도 '진행중'

한상훈은 2011년 골든글러브 후보에 오른 뒤 "수상 욕심은 있지만 정말 잘하고 나서 받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비록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그의 야구 인생에 큰 획을 그은 것만은 분명했다. 그는 "골든글러브는 꿈의 자리다. 그 자리에 있는 것만도 영광인데 상까지 받는다면 선수에게는 엄청난 영광이다"고 했다.

아울러 "성적이 어느 정도 나와야 하지 않겠나. 수비만으로 수상자를 가린다면 과감하게 도전장을 내밀어볼 만도 하지만 공격이 뒷받침돼야 한다(웃음). 올해는 2011년보다 더 좋은 성적으로 골든글러브를 받아보는 게 소원이다"며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래서일까. 한상훈은 '시즌 타율 2할 8푼'을 놓고 김성한 수석코치와 '100만원 내기'를 걸었다. 한상훈은 "내가 2할 8푼 이상을 치면 김 수석에게 100만원의 상금을 받는다. 그 이하일 경우 반대로 벌금을 낸다"고 설명했다. "2할 8푼 이상이면 골든글러브를 받아도 부끄럽지 않을 것 같다"고 밝힌 그다. 한상훈은 "(내기에서) 내가 이겼으면 좋겠다"고 웃어 보였다. 김 수석도 한상훈이 이기기를 바라는 건 마찬가지다.

한상훈은 최근 김 수석과 이종범 주루코치, 김종모 타격코치와 함께 타격폼 수정에 한창이다. 현역 시절 5차례 이상 3할 타율을 기록했던 코치들의 가르침은 큰 힘이 될 듯하다. 한상훈은 "손목 쓰는 법과 하체 움직임(힙턴)에 신경을 쓰고 있다"며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타구 질도 좋아졌다. 왠지 모를 기대감이 생긴다"며 만족해했다. 

목표는 희생타 1위-득점 순위권 진입

부진했던 지난 시즌, 하지만 눈에 띄는 부분이 하나 있다. 바로 삼진-볼넷 비율이다. 2011시즌 66삼진-52사사구를 기록한 한상훈은 지난해 58삼진-54사사구를 기록했다. 최대한 출루하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엿보인다.

그는 "작년에는 출루율에 신경을 많이 썼다"며 "내 뒤에 (최)진행이와 (김)태균이 등 좋은 타자들이 있었기 때문에 좋은 볼카운트에서 치지 않고 출루하려고 했다. 올해도 안타 많이 치고 볼넷 많이 골라내면 득점 순위권에 들어갈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득점 부문에서 순위권에 들어가는 것, 한상훈의 내년 시즌 목표 가운데 하나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팀 성적이다. 그는 "팀 성적은 물론이고 타율 2할 8푼을 넘겨야 한다"고 운을 뗀 뒤 "타순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희생타 1위와 득점 부문 순위권에 오르고 싶다"고 했다. "그만큼 출루를 많이 했다는 뜻이다"는 그의 설명이 이어졌다.

한상훈은 2011시즌 희생타 33개로 이 부문 리그 1위를 차지했다. 그는 "누구도 알아주지 않지만 그만큼 팀을 위해 희생했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싶다"고 했다. 한상훈은 지난해에도 17개의 희생타를 기록, 이 부문에서 팀 내 1위를 기록했다.

FA 크게 의식 안 해…달라진 한화 볼 수 있을 것

한상훈은 올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게 된다. 하지만 그는 크게 의식하지 않는 듯했다. 팀을 먼저 생각했다. 그는 "FA를 신경 쓰다 보면 못 할 것 같기도 하다. FA가 하나의 계기인 것만은 사실이지만 나중 문제다. 서산 마무리캠프 때부터 팀 분위기와 타격에 많이 신경 썼다. 올해 팀 성적이 좋으면 내 성적도 좋아질 거라고 본다. 훈련량도 많아졌다. 쉴 때도 불안해서 못 쉬겠다"고 말했다.

많은 이들이 "올 시즌 한화의 전력이 크게 약화됐다"고 말한다. 류현진(메이저리그 진출), 박찬호(은퇴), 송신영(NC 이적)이 빠져나가 마운드의 높이가 낮아졌기에 그럴 만도 하다. 하지만 한상훈은 공격력에 강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선수들이 비활동 기간에도 자발적으로 훈련하는 것을 보고 많은 것을 느낀 듯했다. 

"선수들이 방망이 돌리는 것 보니 정말 많이 좋아질 것 같다. 선수들이 비활동 기간에도 대전에서 훈련하는 것 보고 깜짝 놀랐다. 사실 나는 발등에 불이 떨어져서 나왔는데 다른 선수들은 크리스마스와 새해 첫날에도 나와서 훈련을 하더라. 작년과 비교해 올해는 한화의 달라진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을 것이다"는 그의 목소리에 힘이 느껴졌다.

많은 이들은 한상훈을 '노력파'라 부른다. 이에 한상훈은 "노력을 해서 이 정도다. 노력하지 않았다면 살아남지도 못했을 것이다"며 "노력이 아닌 일상일 뿐이다. 살아남기 위해 남들이 한 발 뛸 때 나는 두발, 세발 더 뛴다"고 말한다. 노력은 언젠가 결실을 맺게 된다. 한상훈의 2013시즌이 기대되는 이유다.



[사진=한상훈 ⓒ 한화 이글스 구단 제공, 엑스포츠뉴스 DB]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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