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의제왕' 종영
[엑스포츠뉴스=임지연 기자] 교통사고로 새드엔딩을 맞을 뻔 했던 SBS 월화드라마 '드라마의 제왕'에 기적이 발생했다. 앤서니 김(김명민 분)과 이고은(정려원)은 따뜻한 해피엔딩을 맞았다.
7일 '드라마의 제왕' 최종회가 방송됐다. 앤서니 김의 시력이 상실 되어가고 있음을 알게 된 이고은은 그에게 "그럼에도 상관없다"고 고백했다. 그녀의 고백에 앤서니 김은 입맞춤으로 대답을 마음을 대신하며 "감당하기 어려울 거야"라고 말했고, 앤서니를 향한 자신의 마음에 확신이 든 고은은 "그래도 가볼래요. 우리 가요"라고 전하며 수줍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시력 치료에 앞서 앤서니 김은 자신의 목표 중 하나였던 '경성의 아침' 완주를 성공하기 위해 노력했다. 4회가 연장된 후에도 그는 제작 PD들은 통해 현장 분위기를 독려하고 고은을 도우며 자신의 재기작 '경성의 아침'에 마지막 남은 시력과 열정을 쏟았다.
그 때 얄궂은 운명의 풋풋한 커플 앞에 희소식이 들려왔다. 희박하게나마 희망의 빛줄기가 보인 것. 앤서니 김의 눈 주치의는 "기대하실까봐 말씀 안 드렸다"며 "최근 미국에서 이 병에 대한 1차 임상 치료 결과 회복하게 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쉽지 않겠지만 적극 돕겠다"고 말했다.
곧 미국에서 연락이 왔다. "2차 임상 치료 대상자 발표가 났다. 명단에 올랐다. 실명피할 수 있는 확률은 기적이다. 하지만 기적을 믿어 보자"는 의사의 말에 앤서니김은 미국행 비행기를 예약했다.
공항에 마주선 앤서니 김과 이고은. “잘 다녀오라”는 고은에 말에 그는 아무 말 없이 그를 꼭 안아준 후 짧은 이별을 고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대표님 큰일 났습니다”라며 걸려온 전화에 앤서니 김은 미국으로 향한 발걸음을 멈춘 채 촬영장으로 향했다. 여주인공 성민아의 차가 밀려 사상 초유의 방송사고가 날 위기였던 것.
미국으로 떠난 줄 만 알았던 앤서니 김이 자신의 이름을 부르며 다가오자 “미국 간 거 아니였나”며 “왜 현장 사고를 대표님이 수습해야 되요?”라고 원망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이에 그는 “오늘 밤 비행기로 가면 된다”며 드라마를 촬영장으로 향했다.
하지만 그의 말을 거짓이었다. 밤 출국을 배웅하기 위해 공항에 미리 도착해있던 고은은 그의 말이 거짓말인 것을 알고 “왜 거짓말을 했냐”고 추궁했지만, 그는 “하지만 이건 내 마지막 드라마야. 이 드라마가 처참히 망가질 걸 알면서 버려둘 수 없었어. 이건 내 마지막 드라마이자 너의 첫 드라마이니까. 미안해”라는 말을 할 뿐이었다.
비극은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고은을 만나기 전 마지막 테이프를 방송국에 가져가던 앤서니김은 차량 충돌 사고로 길 위에 쓰러졌다. 큰 충격에 피를 흘리면서도 그는 동행했던 주PD(서동원)에게 “나 대신 가서 테이프를 전해. 원망듣기 싫으면 빨리 가"라며 '경성의 아침'을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
'경성의 아침'은 32.3%로 유종의 미를 거두었다. 앤서니 김은 자신의 마지막 작품의 최종회도 방송으로 확인하지 못한 채 끝내 숨을 거둘뻔 했지만 "이렇게 쉽게 죽을 사람이 아니다"라며 눈물 흘리는 고은의 절규를 들어서 일까. 앤서니 김은 다시 심장 박동수를 회복했다.
그리고 1년 후 성민아와 강현민은 한국의 브래드 피트, 안젤리나 커플이 됐고, 제국에는 새로운 대표가 찾아왔다. 그리고 결국 시력을 잃은 앤서니 김과 이고은은 라디오 드라마에서 명콤비를 이룰 것을 예고하며 서로의 두 손을 꽉 마주 잡았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사진 = ⓒ SBS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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