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KBS 주말드라마 '내 딸 서영이'(극본 소현경/연출 유현기)가 방송 34회 만에 시청률 40%대를 돌파하며 KBS 주말드라마 흥행불패 공식을 이어나갔다.
'내 딸 서영이'는 6일 방송된 34회가 지난 방송분보다 3.9%P 상승한 40.2%(닐슨미디어리서치 기준, 이하 동일)를 기록하면서 전작인 '넝쿨째 굴러온 당신(이하 넝굴당)'에 이어 국민드라마의 명성을 이어가게 됐다.
지난해 9월 첫 방송된 '내 딸 서영이'는 무능하고 못난 아버지의 딸로 태어난 불행 때문에 부녀의 연을 스스로 끊어버린 딸(이보영 분)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식에게 최고의 아버지가 되고 싶어 딸의 독기도 감싸 안은 아버지(천호진)를 통해 혈연 그 이상의 의미를 되짚어본다는 기획의도로 출발했다.
특히 지금까지의 KBS 주말드라마의 주 배경이 돼 왔던 대가족의 따뜻한 모습과 달리, '내 딸 서영이'는 해체한 가정의 이야기로 전개를 시작하면서 주말드라마 답지 않게 너무 우울한 분위기로 극이 이끌어지는 것은 아니냐는 의견이 많았다.
전작이었던 '넝굴당'이 '시월드'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키는가 하면 유준상을 '국민남편'으로, '밉상 시누이' 말숙이 오연서를 스타덤에 올려놓는 등 방영 내내 숱한 화제를 낳으며 성공적인 마무리를 맺었던 만큼, '내 딸 서영이'가 그 분위기를 얼마나 잘 이어갈 수 있을지가 최대의 관심사였다.
'내 딸 서영이' 출연 배우들 역시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첫 방송 시청률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20% 대를 조심스럽게 예측하기도 했다. 실제로 '내 딸 서영이'는 지난 9월 15일 방송된 1회 시청률이 19.3%를 기록하면서 마지막 회 시청률 45.3%로 종영한 '넝굴당' 만큼의 성적은 내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지만, 첫 방송 이후 2회 만에 20%대 중반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꾸준한 상승세를 기록해왔다.
이에 지난 10월 극 중에서 이보영의 쌍둥이 동생으로 출연하고 있는 박해진은 자신의 SNS를 통해 '시청률 30%가 넘으면 꽃거지 분장을 하고 개그콘서트 코너 '거지의 품격'에 허경환과 같이 출연하겠다'고 공약을 걸었는데, 실제로 같은 달 7일 시청률이 30%대를 돌파하면서 개그콘서트에 실제로 출연해 시청자들의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초반의 우려와는 달리 '내 딸 서영이'는 주인공 이보영과 이상윤, 박해진 등의 안정된 연기력과 더불어 이정신, 최윤영 등 젊은 배우들, 극의 중심을 든든히 받쳐주는 천호진, 김혜옥, 최정우 등 베테랑 연기자들의 활약이 고루 균형을 맞추면서 편안한 가족드라마를 표방하는 KBS 주말드라마의 '흥행불패 공식'에 걸맞은 역할을 해내게 됐다.
지난 주 방송된 '내 딸 서영이'는 서영과의 이혼을 결심한 우재(이상윤)가 자신의 동생 성재(이정신)가 휘말린 교통사고에 적극적으로 나서 도와주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조금씩 움직이는 장면과 기범(최정우)이 성재의 친부라는 사실을 알게 된 지선(김혜옥)이 기범에게 이혼을 요구하는 내용이 방송되며 예측할 수 없는 이야기 전개로 극의 몰입도를 더하고 있다.
총 50부작으로 기획돼 이제 종반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내 딸 서영이'가 시청률 40%대 벽에 안주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꾸준한 인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사진 = KBS '내 딸 서영이'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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