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개막일인 4일. 주니어 여자싱글 쇼트프로그램이 끝나가는 상황에서 대한빙상경기연맹 인원들의 움직임은 숨 쉴 틈이 없었다.
67회 째를 맞이해 역대 최고 규모로 치러지는 ‘KB금융그룹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2013’ 준비에 정신이 없었다. 대회가 열리는 목동실내 아이스링크는 어느 때보다 환한 조명을 비추고 있었다. 또한 전광판은 글씨와 숫자만 볼 수 있는 기존의 전광판이 아닌 LED 전광판이었다.
전광판을 통해 선수들의 연기를 자세하게 살펴 볼 수 있었고 키스앤크라이 존까지 마련했다. 오래 전에 지어진 목동 아이스링크는 낡은 시설이었다. 그러나 관중석을 가득 채울 손님들을 위해 꽃단장을 했다.
이번 대회를 신속하게 운영하기 위해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지난달부터 본격적으로 준비에 들어갔다. 대회 진행을 위해 100명에 가까운 진행 요원도 동원될 예정이다. 4,5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목동아이스링크의 티켓은 순식간에 팔려나갔다. 팬들의 요청으로 인해 발매된 추가 표도 눈 깜짝할 사이에 매진됐다.
국내 피겨 대회는 선수들과 학부모 그리고 코치들과 임원진들만이 모이는 '그들만의 리그'였다. 그러나 김연아의 등장 이후 피겨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국내 대회를 찾는 골수팬들이 하나 둘씩 늘어났다.
그러나 천 명 단위의 많은 팬들이 국내 피겨 대회를 찾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대회에 대한 관심은 국내에만 한정되지 않았다. 일본의 몇몇 매체는 김연아의 복귀에 큰 관심을 보이며 이번 대회 취재를 신청했다.
대회 첫 날 모든 경기가 끝난 뒤 정빙이 진행됐다. 선수들의 안정과 좋은 경기력을 위해 빙판의 상태도 부드럽게 만들었다.
이번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2013에 출전하는 국내 선수들은 총 96명이다. 남녀 시니어(7~8급) 24명, 남녀 주니어(5~6급) 44명, 남녀 노비스(3~4급) 26명, 아이스댄스 2명이 빙판 위에 나선다.
김연아의 영향으로 인해 피겨 지망생들이 늘어났고 주니어 여자 싱글에 출전하는 선수만 38명이다. 하지만 야심차게 시도했던 아이스댄싱 육성은 날개를 달지 못했다. 아이스댄싱 선수가 단 2명이 참가하게 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하지만 국내 최고 권위에 걸맞는 규모를 갖추게 됐다. 대한빙상경기연맹 관계자는 "이번 대회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만큼 연맹 직원들이 많이 수고했다"며 발로 뛰는 운영진들을 격려했다.
[사진 = 류종현, 김연아, 신혜숙 (C) 엑스포츠뉴스DB]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