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30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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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놈의 반란'…월콧의 변신, 아스널 '화력' 살렸다

기사입력 2012.12.30 17:27 / 기사수정 2012.12.31 00:42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바야흐로 '빠름'의 시대다. 스마트폰을 비롯한 각종 전자기기는 빠름을 추구한다. 소비자층의 욕구해소를 위함이다. 현대인들의 바람은 'LTE급 광속'이다. 빠른 정보 공유와 일처리의 속도를 늘려 효율성을 추구하는 데 역점을 둔다.

축구에서도 '빠름'은 각광받는다. 오랜 시절부터 괄목할 만한 스피드를 지닌 선수들이 팬들을 열광시켰다. 최근 몇년간 가레스 베일과 시오 월콧 등의 빠른 발을 지닌 선수들이 주목받는 것도 이와 일맥상통한다.

이 가운데 월콧의 변신이 눈길을 끈다. 측면에서 스피드를 자랑하던 월콧은 이제 중앙에서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빠른 놈'이란 단순한 이유에서가 아니었다. 골결정력에서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월콧은 중앙으로 자리 이동했다.

오랜 기다림 끝에 이룬 월콧의 '최전방 본능'

월콧의 최전방 배치와 함께 아스널도 미소짓고 있다. 생각했던 것보다 효과만점이다. 그동안 왜 이런 구상을 실행에 옮기지 못했는지 의아할 정도다.

월콧의 변신의 시초는 지난 시즌부터였다. 지난 시즌 측면 윙어로 뛰며 좋은 골감각을 선보였다. 자신감이 생겼다. 득점에 대한 감각을 믿은 월콧은 자신을 최전방 공격수로 활용해 줄 것을 아르센 벵거 감독에게 요구했다.

벵거 감독은 묵묵부답이었다. 이전처럼 월콧을 측면에 배치했다. 그러자 불만이 쌓였다. 재계약 협상 테이블에서도 이는 화제로 떠올랐다. 월콧은 재계약을 차일피일 미루면서 언론들을 통해 최전방에 대한 욕심을 직접 드러냈다.

결국 벵거 감독은 월콧 잡기에 나섰다. 월콧의 전방 배치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기 시작했다. 교체 투입 방식으로 실험을 감행했다. 가능성을 확인한 후 지난 레딩전부터 최전방 원톱자리를 월콧에게 맡겼다.

월콧은 기다렸다는 듯이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다. 탁월한 골결정력과 스피드를 앞세워 상대 수비진을 무너뜨렸다. 뉴캐슬과의 경기에선 절정에 달했다. 해트트릭과 두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월콧의 맹활약 속에 아스널은 뉴캐슬을 7-3으로 눌렀다. 그간 저조한 공격력으로 시름을 앓던 벵거 감독으로선 기분 좋은 대승이었다.

'빠른 놈의 반란' 최전방 월콧의 힘은 '스피드'

그야말로 빠른 놈의 반란이었다. 월콧을 원톱으로 내세운 아스널은 화력회복의 조짐을 보였다. 특히 월콧의 최전방 기용은 치명적 매력을 발산했다.

역시 스피드가 큰 무기가 됐다. 1초에 10.1m를 주파하는 월콧이 중앙으로 이동하면서 뉴캐슬 수비진은 큰 부담을 안았다. 뒷공간 침투에 능한 월콧의 재빠른 움직임에 대비해 포백 수비진은 중앙으로 지나치게 집중됐다.

아스널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측면 공격이 살아났다. 허술해진 측면 공간을 파고들며 문제를 야기했다. 7골 중 무려 3골이 왼쪽 측면이 뚫려 나타난 결과물이었다. 월콧의 활용도 유연해졌다. 이날 월콧은 중앙과 측면 가릴 것 없는 맹활약으로 팀의 대승을 이끌었다.

향후 일정에서 월콧 최전방 카드는 아스널 공격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다소 문제점을 안은 수비진에 비해 공격에선 희망 가득하다. 팀 훈련에 동참 중인 티에리 앙리의 특별 수업까지 더해지며 월콧의 변신이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 지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시오 월콧 (C) 아스널 공식 홈페이지]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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