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고양, 강산 기자] 서울 SK나이츠의 상승세가 멈출 줄을 모른다. 연승 중인 팀 간의 맞대결에서 선두 SK가 웃었다.
SK는 29일 고양실내체육관서 열린 2012~20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3라운드 오리온스와의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91-86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SK는 6연승과 더불어 시즌 전적 21승 5패로 단독 선두를 굳게 지켰다. 반면 3연승을 마감한 오리온스는 11승 14패, 7위에 머물렀다.
집중력의 차이가 승부를 갈랐다. SK는 경기 종료 3분여를 남기고 69-80, 11점 차까지 뒤졌음에도 포기하지 않았다. 약 1분 30여초만에 11점 차를 따라잡는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연장서도 승부처에 3점슛 2개를 적중시키며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승부처에서 보여준 SK의 집중력이 흐름을 완전히 뒤바꿨다.
전반은 오리온스가 43-35로 앞선 채 마무리됐다. 1쿼터를 19-24로 뒤진 채 마친 오리온스는 2쿼터 들어 반격에 성공했다. 전반에만 6개의 3점슛을 터뜨리는 등 활발한 공격력을 선보였고, 단 한 개의 실책만을 범하며 10개를 저지른 SK에 비해 안정감 넘치는 경기력을 보였다.
3쿼터 들어 SK의 거센 반격이 시작됐다. SK는 3쿼터 40-49로 뒤진 상황에서 헤인즈와 권용웅이 각각 4점씩을 몰아넣으며 연속 8득점, 48-49까지 추격하는데 성공했다. 이후부터는 양 팀이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하며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쿼터 막판 연속 득점에 성공한 오리온스가 61-59로 앞선 채 3쿼터를 마쳤다.
4쿼터도 비슷한 흐름이었다. 양 팀은 경기 종료 5분 전까지 역전과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접전을 계속했다. 먼저 균형을 깬 쪽은 오리온스. 오리온스는 68-69에서 전정규와 전태풍의 연속 3점슛이 터지며 74-69,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윌리엄스의 자유투 2개가 모두 림을 가르면서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하지만 2분여를 남기고 SK의 거센 추격이 시작됐다. SK는 김선형이 상대 속공 반칙으로 얻은 자유투 2개를 성공시킨 뒤 3점슛을 적중시켰다. 곧이어 가로채기에 이은 덩크슛을 꽂아넣으며 76-80까지 추격했다. 이후 박상오가 득점인정 반칙으로 얻은 자유투까지 성공시켜 79-80, 한 점 차까지 추격했다. 남은 시간은 정확히 1분.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흐름으로 전개됐다.
양 팀이 한 번씩 공격을 실패했다. 25초를 남기고 오리온스가 리바운드를 따냈다. 윌리엄스가 자유투를 얻었고, 2개를 모두 적중시켰다. 82-79. SK는 박상오가 5초를 남기고 극적인 3점슛을 적중시켜 82-82 동점을 이뤘다. 결국 승부는 연장으로 접어들었다.
SK는 추일승 오리온스 감독의 테크니컬 파울로 얻은 자유투를 성공시키며 83-82로 앞선 채 연장을 시작했다. SK가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SK는 박상오와 변기훈이 결정적인 3점슛을 꽂아넣으며 91-86으로 달아났다. 이후 상대 공격을 잘 막아내며 흐름을 유지한 SK는 짜릿한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SK는 김선형이 26점 6리바운드 8어시스트, 트리플더블급 활약을 펼치며 공격을 이끌었다. 박상오는 극적인 동점 3점슛을 포함해 25점을 올리며 분위기를 이끌었다. 외국인 듀오인 헤인즈와 심스는 각각 14점, 11점을 올리며 힘을 보탰다.
오리온스는 윌리엄스가 26점 10리바운드, 더블더블을 기록했고, 전정규가 3점슛 5개를 포함 17점으로 맹활약했지만 막판 뒷심 부족으로 다 잡은 경기를 놓쳤다. 4쿼터 막판 저지른 속공 반칙은 두고두고 뼈아팠다.
[사진=SK 나이츠 선수들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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