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시오 월콧이 최전방 공격수로의 완벽 전환을 꿈꾼다. 여기에 티에리 앙리의 도움이 더할 예정이다. 팀 훈련에 참가 중인 앙리가 공격수 수업으로 월콧 살리기에 나섰다.
영국 매체 더선은 29일(이하 한국시간) "월콧이 거너스(아스널 애칭)의 골잡이 레전드로부터 수업을 받는다"며 아스널의 야심찬 계획을 전했다. 이와 관련해 아르센 벵거 감독의 설명도 곁들였다. 그는 "월콧은 매우 영리한 선수"라면서 "그에게 하나를 가르치면 둘을 아는 선수이고 앞으로 이 포지션(최전방 공격수)을 잘 수행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아스널은 최전방에 월콧 카드를 활용하고 있다. 지난 레딩전과 위건전에서 본격 무대에 올랐다. 월콧에겐 기회였다. 평소 중앙 공격수에 대한 욕심이 있었다. 재계약 문제에서도 포지션상의 갈등이 문제가 되기도 했다.
벵거 감독은 월콧의 최전방 활용을 적극 검토했다. 몇몇 경기에서 후반 막바지에 교체와 전술 변경으로 실험을 감행한 뒤 가능성을 확인했다. 확신이 생긴 벵거 감독은 월콧을 중앙 공격수로 배치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앙리가 지원군으로 나섰다. 북미프로축구리그(MLS)의 비시즌 기간을 이용해 아스널 팀 훈련에 참가 중인 앙리는 월콧에게 공격수 수업을 지도할 예정이다. 월콧에게 앙리는 최고의 롤모델이다. 앙리 역시 측면에서 중앙으로 자리를 옮긴 대표 공격수다. 중앙으로 이동한 뒤 1999년부터 2007년까지 아스널 주포로 활약하며 226골이란 대기록을 남겼다.
벵거 감독도 수업 효과에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그는 "월콧은 지금 23살인데 예전에 앙리도 23살때 내가 중앙에서 경기를 뛰도록 지도했다"고 회상하며 "19살부터 지금까지 월콧은 많은 것들을 배웠고 지금 우린 월콧을 측면이나 중앙에 상황에 맞게 기용할 수 있다"며 앞으로의 활용방안도 밝혔다.
또한 이어 월콧의 도전에 힘을 실어줬다. 벵거 감독은 "난 (월콧이) 중앙에서 뛰는 것을 보고 있는 걸 좋아하지만 너무 많은 압박감을 주지 않으려 한다. 이제 (중앙 공격수로) 2경기를 뛰었을 뿐이고 그가 잘 해낼 거라 확신하지만 당장 그가 앙리가 될 순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벵거 감독은 팀의 순위 유지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앞으로의 일정에서 일관된 경기력을 보여야 한다며 팀의 분발을 촉구했다. 지난 주중에 웨스트햄과의 리그경기가 취소되며 휴식을 취한 아스널은 오는 30일 뉴캐슬과 홈경기를 갖는다.
벵거 감독은 "우린 주중 경기를 뛰지 못한 것이 실망스러웠다"면서 "하지만 덕분에 선수들은 크리스마스 기간동안 휴식을 취했고 지금은 일관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면에서 매우 중요한 시기"라 말했다.
[사진=시오 월콧 (C) 더선 홈페이지]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