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5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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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스맨' 임창용, 재활 후 넘어야 할 경쟁자는?

기사입력 2012.12.20 16:21 / 기사수정 2012.12.21 10:51

신원철 기자


[엑스포츠뉴스=신원철 기자]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 계약한 '미스터 제로' 임창용(36), 그는 이제 '컵스맨'이다.  

지난 17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임창용은 "1월부터는 애리조나에서 재활에 들어갈 것이다"며 "재활이 빠르면 좋겠지만 7월에서 8월쯤 마무리될 것 같다. (재활이)정말 중요하다. 잘 해서 그 때쯤 메이저리그에 올라가고 싶다"고 밝혔다. 수 차례 '재활'이라는 단어를 언급하며 복귀 의지를 강하게 내비친 것이다. 그렇다면 재활 이후 넘어야 할 산은 무엇인가.

팀 내 홀드 1,2위-숀 캠프, 제임스 러셀

임창용은 실전 복귀 시점을 8월로 잡고 있다. 하지만 재활을 끝내도 바로 마무리를 꿰찰 가능성은 높지 않다. 셋업맨, 혹은 그보다 앞서 등판하는 롱릴리프의 역할이 주어질 가능성도 있다.

올해는 우완 숀 캠프(37)와 좌완 제임스 러셀(26)이 셋업맨으로 활약했다. 캠프는 80경기에 등판해 77⅔이닝을 소화하며 18홀드, 러셀은 77경기에서 69⅓이닝을 소화하며 13홀드를 기록했다. 특히 두 선수가 합작한 이닝은 무려 147이닝이다. 그만큼 비중이 컸다고 볼 수 있다.

구체적인 성적은 만족스럽지 않았다. 평균자책점은 캠프가 3.59, 러셀이 3.25였다. '특급 셋업맨' 까지는 아니다. 특히 캠프는 나이가 많아 내년 시즌 리빌딩에 방점을 찍은 컵스의 방침과 어긋난다. 임창용이 일본 프로야구에서 보여준 모습을 생각하면 충분히 올려다볼 만한 산이다.

기존 마무리- 카를로스 마몰

셋업맨 다음은 마무리다. 카를로스 마몰(30)은 올 시즌 20세이브를 올렸다. 전반기에는 평균자책점 5.61로 부진했지만 후반기 들어 평균자책점 1.52로 좋은 모습을 보이며 반등에 성공했다. 특히 후반기에는 13차례의 세이브 기회에서 단 한 번의 블론세이브만 기록하며 안정감까지 더했다.

하지만 입지는 좁아졌다. 980만 달러(약 107억원)로 인상되는 높은 연봉과 일본인 선수 후지카와 큐지(32)의 영입 때문이다. 실제로 시즌 내내 트레이드 루머에 휘말리기도 했다. 임창용의 재활이 끝난 8월이면 다른 팀으로 이적할 가능성도 있다. 경쟁력 있는 마무리투수는 트레이드 데드라인(7월 31일)을 앞두고 인기가 높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새 마무리 후보- 후지카와 큐지

컵스는 올 시즌 162경기에서 단 61승에 그쳤다. 하위권 팀일수록 마무리투수의 등판 기회는 적어진다. 그럼에도 컵스는 후지카와에게 2년간 보장금액 950만 달러(약 103억원)를 안겨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후지카와는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에서 12시즌을 뛰며 통산 220세이브 평균자책점 1.77을 기록, 최정상급 마무리투수로 자리매김한 선수다. ML 진출을 목표로 FA를 선언했고 결국 꿈을 이뤘다. 그는 입단 기자회견에서 "가장 어려운 포지션인 클로저(마무리투수)가 목표"라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임창용 역시 "궁극적인 목표는 마무리"라고 했다. 마무리를 두고 컵스 내에서 한일전이 벌어질 수도 있다.

후지카와는 최근 3년간 94세이브를 올렸고 평균자책점은 1.52를 기록했다. 1980년생으로 나이도 임창용(1976년생)에 비해 어리다는 점이 장점이다. 하지만 임창용에게도 메리트는 있다. 바로 '사이드암 투수'라는 점이다. 특히 150km/h대를 상회하는 빠른 공을 던지는 사이드 암 투수는 흔치 않다. 임창용이 일본 프로야구에서도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다.

[사진=임창용 ⓒ 엑스포츠뉴스 DB]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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