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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이운재를 만든 힘 '살과의 전쟁'

기사입력 2012.12.17 16:00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살에 대한 스트레스가 지금까지 나를 이끌었다"

'거미손' 이운재가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이운재는 17일 서울 삼성동 라마다서울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은퇴를 공식 발표했다.

지난 1996년 수원 블루윙즈의 창단멤버로 프로에 데뷔한 이운재는 올해까지 15년을 뛰며 한결같은 활약으로 소속팀의 뒷문을 지켰다. 국가대표로는 1994 미국월드컵으로 거슬러 올라가 17년을 한국축구의 대표 수문장으로 그라운드를 누볐다.

2002 한일월드컵 8강에서 스페인의 승부차기를 막아내며 사상 처음으로 4강의 올린 주역, 골키퍼 최초로 A매치 100경기에 출전해 센추리클럽에 가입하는 등 이운재 곁에는 영광이 함께 했고 수식어도 화려했다.

그러나 동전의 양면처럼 이운재를 늘 따라다녔던 어두운 이미지는 살이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체중이 늘어갔고 부진한 시기가 찾아오면 늘 체중 관리 실패가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다. 이운재도 여러 차례 체중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은퇴 기자회견에서도 어김없이 살에 대한 질문이 나왔고 이운재는 웃으면서 지난 시간을 돌아봤다. 그는 "나는 항상 닉네임에 살이 붙었다. 체중 때문에 웃고 울어온 시간이었다"면서 "그래도 살에 대한 문제가 있었기에 지금까지 선수를 해왔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운재는 그 이유로 "살과 관련해 어떤 말을 해도 핑계가 됐다. 체중 스트레스를 받아선지 내게 100% 만족을 하지 못했다. 만족을 했다면 준비와 노력의 시간이 덜했을 것이다"고 오히려 도움이 됐음을 설명했다.

민감한 질문에도 솔직한 대답을 한 이운재는 "선수로 뛰며 살과의 전쟁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왔는데 추후에 어떤 일을 하더라도 똑같이 살 스트레스를 받을 것 같다"며 "선수 때보다 살을 빼면 안되는데..."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사진 = 이운재 ⓒ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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