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웨인 루니가 맨체스터 더비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아로새겼다. 164번째 더비경기에서 역대 맨체스터 더비 최다골과 타이기록을 세우는 기염을 토했다.
루니는 10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에티하드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2013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6라운드에서 두 골을 뽑아내는 활약으로 팀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선발 출전한 루니는 개인적으로 값진 기록을 세웠다. 맨체스터 더비에서 통산 9호골과 10호골을 기록하며 맨체스터 시티 상대 10골째를 신고했다. 이번 득점들로 보비 찰튼의 기록을 넘었다. 맨유의 전설적인 공격수로 활약했던 찰튼은 현역시절 맨체스터 더비에서 통산 9골을 터트렸다.
동시에 역대 맨체스터 더비 최다골 기록 경신까지 1골만을 남겨뒀다. 그동안 최다골 기록은 맨체스터 시티가 가지고 있었다. 맨시티에서 활약했던 프레니 리와 조 헤이즈가 10골로 최다골 기록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이날 루니가 이들의 골을 따라잡으면서 새로운 기록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번 시즌 첫 더비였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선 선두 고수를 위해 매우 중요한 경기였다.
루니는 이날 팀의 쉐도우 스트라이커로 출격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믿음이 반영됐다. 이번 시즌 수비의 불안 속에 공격 전개의 핵심으로 활약하고 있는 루니의 활약에 기대를 걸었다. 로빈 반 페르시의 바로 아래 위치한 루니는 초반부터 적극적인 압박으로 경기를 풀어갔다.
무엇보다 한 방이 빛났다. 말그대로 원샷원킬이었다. 맨시티에게 주도권을 내준 가운데 겨우 찾아온 기회들을 잘 살렸다. 첫 골은 역습상황에서 나왔다. 전반 16분 왼쪽 측면을 돌파해낸 에슐리 영의 패스를 받아 루니가 선제골을 터트렸다. 자칫 몸의 중심이 무너질 수 있는 상황에서 몸을 절묘하게 틀며 때린 오른발 슈팅이 주효했다.
이어 전반 29분엔 추가골로 맨시티의 혼을 뺐다. 이번엔 오른쪽에서 올라온 하파엘의 땅볼 크로스를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그물을 갈랐다.
두 골을 터트린 루니의 활약 속에 맨유가 짜릿한 3-2 승리를 거뒀다. 경기내내 밀리는 양상을 보이던 맨유는 결국 공격수들의 맹활약으로 웃었다. 2-2 동점이던 후반 추가시간 반 페르시의 극적인 프리킥골이 터져 치열했던 맨체스터 더비의 승자가 됐다.
[사진=웨인 루니 (C) 스카이스포츠 홈페이지]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