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시티)의 맨체스터 더비는 이번에도 섣불리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극장이었다. 맨유가 추가시간에 터진 극적인 로빈 반 페르시의 결승골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맨유는 9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1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6라운드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와의 맨체스터 더비에서 3-2로 승리했다.
지역을 대표할 뿐만 아니라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의 패권을 향한 두 팀의 충돌은 90분 내내 뜨겁고 치열하게 진행됐다. 전반까지만 해도 맨유에 기울었던 경기는 후반에 그대로 뒤집혀 맨시티가 무게 추를 맞추며 안갯속으로 끌고 갔고 마지막에 반 페르시가 결승골의 주인공이 되면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경기 초반부터 맨시티에 경기 주도권을 내주고 끌려가던 맨유는 전반 15분 단 한 번 찾아온 역습을 실수없이 연결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애슐리 영이 드리블로 상대 문전까지 침투해 루니에게 패스했고 루니는 상대 수비수를 앞에 두고 절묘한 슈팅으로 골문 구석으로 차 넣어 1-0을 만들었다.
상대 역습을 차단하지 못하고 선제골을 내준 맨시티는 빈센트 콤파니까지 부상으로 빠지면서 서서히 암운이 드리워지기 시작했다. 우려는 곧바로 실점으로 이어졌다.
맨유는 전반 28분 하파엘이 오른쪽 측면 깊숙이 공격에 가담했고 맨시티 문전을 향해 낮고 빠른 크로스를 올렸고 루니가 오른발로 방향만 바꾸는 슈팅으로 재차 맨시티의 골망을 흔들며 포효했다. 루니는 이 골로 맨체스터 더비에서만 10골을 넣으며 맨유 역사상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선수가 됐다.
홈팀인 맨시티가 주도를 하면서도 루니의 원맨쇼로 원정팀인 맨유가 승기를 잡으면서 에티하드 스타디움은 조용했고 후반까지 만회골이 터지지 않자 경기는 싱겁게 끝나는 듯했다.
그랬던 경기가 후반 15분 급격히 뒤틀렸다. 맨유의 반 페르시가 상대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시도한 절묘한 오른발 슈팅이 골대를 때렸고 영이 리바운드 골을 넣었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느린화면 상황에서는 영의 위치가 온사이드였고 명백한 오심이었다.
0-3으로 벌어졌어야 될 상황에서 0-2로 유지된 맨시티는 곧바로 이어진 공격에서 야야 투레가 값진 만회골을 터뜨려 1-2를 만들었다. 오심이 만들어낸 상황이 묘하게 맨체스터 더비를 더욱 뜨겁게 만들었다.
이후 동점골을 향한 맨시티의 파상공세가 이어졌고 맨유도 지키기 위해 수비를 하면서도 루니와 반 페르시를 앞세워 역습으로 맞받아쳤다.
계속된 공격에도 실바의 슈팅이 골대를 때리고 나오면서 패색이 짙어지던 맨시티는 후반 40분 파블로 사발레타의 오른발 슈팅이 그대로 맨유 골문 구석에 꽂히면서 극적인 2-2 동점을 만들었다. 0-2를 2-2로 만드는 맨시티의 공세가 눈부신 저력으로 무승부까지 만들었다.
그러나 최종 승리의 여신은 맨유의 편이었다. 4분의 추가시간이 주어졌고 맨유는 후반 47분 상대 페널티박스 오른쪽 바깥에서 프리킥 기회를 얻었다. 키커로 반 페르시가 나섰고 왼발로 찬 슈팅이 사미르 나스리 몸에 맞고 굴절되면서 그대로 맨시티 골문 안으로 들어가 3-2 극적인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맨시티에 리그 첫 패배를 안긴 맨유는 13승 3패(승점39)를 기록하며 승점33에 그친 맨시티를 6점 차로 따돌리고 선두를 굳게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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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