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5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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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메모] '따뜻한 남자' 전창진 감독, 상대 선수 부상에도…

기사입력 2012.11.30 19:39 / 기사수정 2012.11.30 20:17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고양, 강산 기자] 부산 KT 소닉붐 전창진 감독은 제자들이 코트에 쓰러져 있는 모습을 보면 그냥 넘어가지 않는다. KT 선수가 코트에 넘어져 있을 때 직접 가서 상태를 확인하는 전 감독의 모습을 보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전 감독은 지난 23일 잠실학생체육관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도 부상당한 임종일의 상태를 살핀 뒤 직접 손을 잡고 벤치로 들어간 바 있다. 

2012 KB국민카드 프로-아마 최강전 KT와 고려대의 경기가 열린 30일 고양실내체육관, 3쿼터 3분여를 남기고 KT 김명진과 고려대 박재현이 충돌했다. 관중석에서는 '아' 하는 탄식이 흘러나왔다. 김명진은 엔드라인 부근에서 머리를 움켜쥐고 있다가 잠시 후 일어났다. 박재현은 코트에 쓰러져 한참 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이때 전 감독이 등장했다. 그는 박재현의 등을 두드려주며 상태를 살폈다. 보이지 않는 힘이 작용했는지 박재현은 곧바로 일어났다. 전 감독은 일어난 박재현에게 다시 한번 상태를 물으며 격려했다. 박재현도 곧바로 경기에 나섰고, 많은 이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박재현은 이날 18점을 올리며 팀 내 두 번째로 많은 득점을 기록했다.

경기 후 고려대 이민형 감독은 "박재현이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쉬고 있었다"고 했다. 이런 상황에서 또다시 부상이 겹친다면 본인은 물론 팀에게도 치명적이다.

경기 후 전 감독에게 상대 팀 선수임에도 상태를 살피러 코트에 걸어나간 까닭을 물었다. 전 감독은 껄껄 웃으며 답했다.

"이 대회는 아마와 프로가 화합하는 대회다. 어린 선수들이 다치는 부분이 안타깝고 걱정돼 직접 들어갔다."

겉보기에는 '호랑이'라는 별명이 어울리는 전 감독, 알고 보면 그도 '따뜻한 남자'다.
 
[사진=전창진 감독 ⓒ 엑스포츠뉴스 DB]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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