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1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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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우치' 김갑수-성동일 씨가 있어서 다행이네요

기사입력 2012.11.29 00:14



[엑스포츠뉴스=방송연예팀 원민순 기자] ‘연기의 신’ 김갑수와 성동일이 미친 존재감이 다시 한 번 입증되고 있다.

김갑수와 성동일은 지난 21일 첫 방송한 KBS 2TV 수목드라마 '전우치'에 나란히 출연 중이다.

'전우치'는 방송 2회 만에 허술한 CG와 서브 남자주연인 이희준의 연기력이 도마 위에 오르면서 타이틀롤 차태현의 원맨쇼로 전락하는 게 아닌가 하는 지적을 받았다. 다행히 김갑수와 성동일이 차태현을 잘 받쳐주고 있다.

김갑수는 홍길동의 명성에 가려져 빛을 보지 못한 것에 심한 열등감이 있는 마숙 역을 맡았다. 마숙은 마강림(이희준)의 백부이자 사람의 마음을 조종하는 미혼술의 대가로 눈빛 한 번 흐트러지지 않고 악행을 일삼는 절대 악인이다.

성동일은 궁중의 말과 가마를 관리하는 사복시의 관노 봉구 역으로 분했다. 봉구는 억울한 누명을 쓰고 사형을 당하기 직전에 이치(차태현)의 도움을 받아 살아난 뒤 이치를 모시는 경방자(기별서리의 조수)가 되어 각 관청과 대신들 집에 조보를 배달하는 심부름을 한다.



28일 방송된 3회에서 마숙(김갑수)은 좌상 대감인 오용(김병세)에게 공을 들이다가도 매서운 눈빛으로 "저를 사냥개 취급하면 안된다"고 말하는가 하면, 무연(유이)을 조종해 대궐에서 엄청난 비밀이 숨겨진 물건을 손에 넣게 되자 섬뜩한 미소를 짓기도 했다.

봉구(성동일)는 마강림이 저지른 살인죄를 뒤집어쓰고 독초 연기에 취해 있다가 사형 위기에 처하자 발버둥을 치며 사형장을 탈출하려고 안간힘을 썼다. 다행히 이치 덕분에 가까스로 목숨을 건져 이치에게 충성을 다할 것을 맹세했다.

그리 많은 분량은 아니었음에도, 두 배우의 명품연기는 '전우치'의 부족한 부분을 말끔히 채우기에 충분했다. 김갑수는 관록파 연기자답게 눈빛만으로도 모든 것을 표현하는 다채로운 연기로 범접할 수 없는 카리스마를 뿜어내며 긴장감을 높였다. 성동일 역시 죽음을 눈앞에 둔 사람의 심정을 실감나게 표현하며 능수능란한 감정 연기로 극의 완성도를 높여줬다.

'전우치'를 본 시청자들은 "김갑수와 성동일이 없었으면 정말 큰일 날 뻔했다", "왜 두 배우를 일컬어 미친 존재감이라고 말하는지 알겠더라", "드라마를 보는 내내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 "두 사람의 연기를 보고 있으니 감탄이 절로 났다"며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사진=김갑수, 성동일 ⓒ KBS 방송화면]

방송연예팀 원민순 기자 wond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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