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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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리뷰] '메이퀸' 한지혜에게도 봄날은 올까요?

기사입력 2012.11.26 12:31 / 기사수정 2013.11.10 18:39



▲ 메이퀸 한지혜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온갖 시련에도 굴하지 않는 '메이퀸' 한지혜의 앞날에도 드디어 밝은 빛이 켜질 수 있을까.

25일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메이퀸' 30회에서는 해주(한지혜 분)와 금희(양미경)가 서로 극적인 모녀 상봉을 이뤘다. 또 장도현(이덕화)의 연이은 악행에 분을 감추지 못한 강산(김재원)은 해주와 함께 재기를 시도했다.

'메이퀸'에는 갖가지 사연을 가진 등장인물들이 골고루 등장한다. 어느 인물에도 치우치지 않는 극의 흐름이지만 그 중심에는 해주라는 밝고 씩씩한 캐릭터가 자리 잡고 있다.

27년이라는 길지 않는 세월동안 해주는 모진 풍파와 시련을 겪었다. 늘 긍정적으로 살아온 해주의 앞에는 행복이 아닌 고난이 펼쳐치는 일이 다반사였다. 실무경험은 누구 못지않지만 중졸이라는 이유로 회사에서 무시당하거나 15년 동안 사랑했던 남자에게 버림 받는 일들은 올바르게 살아온 해주에게는 너무나도 가혹한 일이었다.

이같은 다소 과도한 설정 탓에 '메이퀸'은 후반으로 치달을수록 막장드라마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었다. 물론 이 드라마가 전면적으로 내세우는 출생의 비밀, 복수 등의 소재가 현실성이 떨어지고 진부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본다면 '메이퀸'은 착하고 열심히 살아도 가난하고 힘 없는 사람에게는 행복이 쉽게 오지 않는다는 안타까운 현실을 잘 담아낸 드라마이기도 하다.

이를 반영하듯 당차고 무서울 것 없는 성격의 해주는 중반 무렵 어려운 환경에 굴복해 눈물만 흘리는 연약한 면을 드러냈다. 이는 또 한 명의 가련한 여주인공 탄생을 예고하는 듯했다.  

하지만 24일, 25일 방송분을 기점으로 해주와 해주의 앞날에 큰 변화들이 찾아왔다. 자신보다 어려운 상황에 처한 강산을 물심양면으로 도와주고 위로하는가하면 자신의 아버지를 죽인 장도현과 동생 영주(정혜원)를 농락한 장일문(윤종화)에게 복수를 다짐하며 본격적인 행동을 실행할 조짐을 보인 것이다.

주목할 점은 해주의 '복수'가 장도현과 그 일당이 저질렀던 '악행'과 같은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해주는 아지무스트라스터에 이어 드릴십에 장착할 드릴을 제작해 그들에게 복수하려 하고 있다. 남에게 피해를 끼치는 악행이 아닌 자신의 성공으로 장도현에게 완벽한 복수를 하려는 셈이다.

여기서 해주를 연기하는 한지혜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단순히 밝은 표정을 짓는 것을 넘어서 난관을 타개하려는 해주의 의지를 적극적으로 표현해내야 하기 때문이다. 초반 한지혜의 연기는 시청자들의 기대에 못 미친 듯 했다. 특히 어린 해주를 연기한 아역배우 김유정의 열연으로 큰 빛을 발하지 못했다.

하지만 한지혜는 이내 구수한 사투리와 절절한 내면 연기를 통해 역경을 헤쳐 나가는 해주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그려내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또 이에 따라 해주의 발랄한 매력도 오롯이 잘 드러나고 있다. 

'고단하게 살고 있는 젊은이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는 것'이라는 해피엔딩을 암시하는 기획의도처럼 한지혜가 해주만의 성공 스토리를 설득력 있게 담아내 끝까지 시청자들의 공감을 살 수 있을지 그 어느 때보다 기대를 모은다.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사진 = 메이퀸 한지혜 ⓒ MBC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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