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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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다섯손가락' 주지훈, 끝까지 얄궂은 운명이 가엽네요

기사입력 2012.11.26 13:24 / 기사수정 2012.11.26 13:36

임지연 기자


▲'다섯손가락'

[엑스포츠뉴스=임지연 기자] 주말드라마 '다섯손가락'이 30회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극 중 주지훈은 엄마가 생겼다는 사실에 한 없이 행복해하던, 하지만 자신을 향한 엄마의 사랑이 '진짜'가 아니었다는 사실에 상처 받고, 분노하는 인물을 연기해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주지훈이 연기한 유지호는 참 불운한 아이였다. 태어나서부터 엄마와 헤어져 바닷가 근처에서 할머니와 단 둘이 살던 어린 소년은 불의에 사고로 할머니마저 여의었다. 그 때 겁에 질린 소년에게 아빠라는 사람이 나타났다. 그는 부성그룹 회장 유만세(조민기)로 "함께 살자"며 낯선 곳으로 지호를 데려갔다. 그 곳에서 지호는 처음으로 엄마와 동생을 만나 가족이 생겼다.

엄마 영랑(채시라)은 어린 지호에게 천사 같은 사람이었다. 어둠 속에서 두려움에 떨 때 안아준 유일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영랑은 유만세의 사랑과 뛰어난 피아노 재능을 친아들 인하(지창욱)보다 더 가진 지호를 미워하게 됐고, 인하 역시 지호를 향한 열등감에 불타올랐다.

성인이 된 후 엄마 영랑은 더 무섭게 변해갔다. 아들 인하의 성공을 위해 지호를 표절 작곡가로 몰아가는 것도 모자라, 돈을 빼돌리고, 사람을 죽이는 사람으로 몰아갔다. 가장 사랑하는 사람에게 배신당한 지호는 분노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증오마저 지호에게 허락되지 않았다. 알고 보니 영랑이 지호의 친 엄마였던 것. 더욱이 자신을 보호하려 시력까지 잃은 영랑에 모습에 지호는 겉으로 차가운 말들을 뱉었지만 영랑을 향해 따뜻한 애정을 숨길 수 없었다.

25일 방송된 최종회에서 지호는 독일 유학길에 오르기 전 영랑이 혼자 머물고 있는 제부도 집을 찾았다. 따뜻한 한 끼 식사를 대접한 지호는 "잘 다녀오겠다"는 작별 인사를 건넸지만, 영랑은 차가운 말로 아들을 보냈다. 하지만 곧 지호를 차갑게 보낸 걸 후회한 영랑은 앞이 보이지 않은 상황에도 떠난 지호의 차를 쫒아갔고 "엄마가 미안해"라는 말을 전했지만 지호는 듣지 못했다. 아들을 따라 해메던 영랑은 결국 발을 헛디뎌 절벽에서 떨어졌고, 어렵사리 구출됐지만 곧 세상을 떠났다.

외로웠던 유년시절을 지나 이제서야 엄마를 '용서'한 지호는 끝까지 얄궂은 운명을 피할 수 없었다. 최종회 말미에서 지호는 영랑의 죽음을 알지 못했고 그대로 막을 내렸지만 결국 엄마가 자신을 쫒아오다 추락 사고로 목숨을 잃은 사실을 알게된다면 그 역시 지호에게 상처가 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다섯손가락'의 마지막은 아쉬웠고, 지호는 끝가지 가여웠다.

배우 주지훈의 호연이 돋보였다. 엄마를 향한 사랑을 가득 담은 어린아이 같은 모습에서 확 차가워진 눈빛에 담은 분노. 그리고 영랑의 죄 앞에도 엄마이기에 용서하고자 하는 눈물어린 사랑까지. 2007년 KBS 드라마 '마왕' 이후 오랜만에 안방극장에 모습을 드러낸 그는 컴백 신고식을 성공적으로 치러냈다.

한편 '다섯손가락' 후속으로 문근영 박시후 주연의 '청담동앨리스'가 방송된다. 12월 1일 첫 방송.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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