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덕중 기자] 퀸즈파크 레인저스(QPR)가 마크 휴즈 감독의 후임으로 잉글랜드 출신의 해리 레드냅 감독을 선임했다.
레드냅 감독은 대표적인 영국식 사고방식을 가진 지도자로 꼽힌다. 로이 호지슨 감독이 잉글랜드 대표팀 사령탑을 맡기 전에는 가장 유력한 후보자로 물망에 올랐던 적도 있다. 가장 최근까지 토트넘 사령탑을 맡았으며 2009-10시즌에는 팀을 창단 이후 처음으로 UEFA 챔피언스리그로 이끌어 주목을 받았다. 당시 토트넘은 라이벌 아스널에게 밀리지 않는 전력을 자랑했다.
휴즈 감독 아래서 두터운 신뢰를 받았던 박지성에게는 여러가지 변화가 관측된다. 레드냅 감독의 토트넘 시절을 되살펴 보면 먼저 그는 전통적인 잉글랜드식 롱볼축구를 그리 선호하는 편은 아니었다. 측면을 활용한 빠른 템포의 축구를 잘 활용했으며 이에 따라 가레스 베일, 아론 레넌 등 발 빠르고 폭발력이 있는 윙어들이 레드넵 감독에게 중용됐던 바 있다.
또 한가지 특징은 왠만해서는 베스트11의 변화 폭을 크게 가져가지 않는다. 선수에 대한 믿음이 생기면 끝까지 이를 밀고 나가는 편인데 여러 긍정적인 효과도 있지만 시즌 막판에는 주축 선수들의 체력적 부담이 커지는 역효과도 있었다. 이밖에 2007-2008시즌 포츠머스 사령탑 시절 FA컵 우승을 차지한 사례가 입증하듯 하위권 팀의 성적 향상에 남다른 능력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렇다고 QPR에서 박지성의 팀내 입지가 좁아질 것이란 예상은 섣부른 판단이다. 과거 레드냅 감독은 맨유에서 활약하는 박지성과 관련해 수차례 긍정적인 코멘트를 남긴 바 있다. 잘 나갔던 토트넘과 올시즌 졸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QPR의 경기력 차이가 커 직접적인 비교에도 무리가 따른다. 덧붙여 박지성은 늘 자신에게 주어진 과제를 해결하며 현재에 이르렀다.
레드냅 감독은 25일 자정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리는 맨유와 QPR의 경기를 관전한 뒤 새 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무릎 부상에서 회복한 박지성은 QPR 이적 4달여 만에 올드트래포드를 찾는다.
[사진=박지성 ⓒ ]
김덕중 기자 djkim@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