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임지연 기자] 모성애가 만든 비극이 결국 모자간의 걷잡을 수 없는 분노를 만든 복수극 '다섯손가락'. 악한 채시라도 복수심에 가득한 주지훈도 모두 '불쌍해' 안타깝다.
11일 방송된 SBS 주말드라마 '다섯손가락'에서는 유지호(주지훈 분)가 자신의 친 아들인 사실을 알게 된 채영랑(채시라)은 엄마 계화(차화연)에게 "지호가 내 아들이라도 된다고 착각하는 거예요?"라며 "난 그런 아들 낳은 적 없어. 내가 내 자식 하나 못 알아 볼 등신이야?"라며 헛웃음을 지어 보였다.
이에 계화는 "너는 이미 유만세(조민기)에게 졌어. 현실을 인정해. 이제부터라도 지호 네 자식으로 받아들여. 그리고 용서를 빌어"라고 말했지만, 채시라는 "내 자식은 인하(지창욱) 밖에 없어"라고 말했다.
최후의 수단으로 계화는 유전자 검사 표를 영랑에게 건넸고 그는 그 종이를 손에 쥔 채 눈물을 흘리며 주저앉았다.
지호의 집에 무의식 적으로 찾아갈 정도로 아들을 걱정하던 엄마 영랑은 "달라진 건 없다"며 지호가 아들이라는 사실을 잊고 살자고 했다. 이에 지호의 생부 김정욱(전노민)은 "당신이 어떻게 엄마"냐며 소리쳤지만, 영랑이 진실을 숨기고 싶었던 이유는 다름 아는 지호 때문이었다.
그는 "지호가 상처 받는 다구요. 그 애가 지금 사는 이유는 아빠 기억 때문이에요. 근데 그게 아니라고 하면 지호가 다쳐요. 지호가 더 망가진 다구요"라고 안타까운 심정을 내 비쳤고, 정욱 역시 할 말을 잃었다.
영랑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호가 진실을 알게 됐다. 엄마의 유품으로 지니고 있던 손수건이 영랑의 것인 줄 알게 된 지호. 그는 영랑에게 "당신은 절대 내 엄마가 아니야"라고 소리치며 외면했지만 돌아서 괴로운 모습을 보였다. 이윽고 친 아버지라 믿었던 유만세(조민기)의 무덤에 찾아가 그와 영랑을 향한 복수를 다짐했다.
영랑이 지호가 미웠던 건 그토록 자신을 괴롭혔던 유만세의 아들이었기 때문이다. 자신의 친 아들보다 만세에게 더 인정받고, 재산도 많이 물려받고, 피아노 재능까지 가졌던 지호였기에 영랑은 온갖 비열한 방법을 동원해 지호가 가진 모든 것들을 빼앗았고 급기야 '살인' 누명까지 씌웠다.
그녀의 악랄함은 인하를 위한 삐뚤어진 모성과 만세를 향한 복수심 때문이었다. 하지만 결국 그 모든 악한 행위의 결과는 영랑과 지호, 인하가 책임져야 할 몫이 되었다. 처절할 만큼 인하를 위해 지호를 짓밟아 온 영랑은 제일 사랑했던 남자 정욱과 자신의 아들 지호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줬다.
지호가 불쌍하다. 지금껏 의지해 온 아버지는 복수의 도구로 자신을 이용한 사람이었고, 친 어머니에게 짓 밟혔다. 또 친 아들에게 사랑은커녕 복수와 분노만 안겨준 영랑 역시 비난 만 받기엔 처한 상황이 안타깝다. 그리고 그 사이에 인하 역시 그러하다.
30부작 중 26부가 방송돼 종영까지 4회만을 앞둔 '다섯손가락' 모든 비밀과 아픔은 드러났다. 이 상처를 영랑과 지호가 어떻게 해결하고 끝맺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다섯손가락'은 매주 토, 일요일 밤 9시 50분에 방송된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사진 = '다섯손가락' 채시라 ⓒ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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