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0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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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하라 감독과 최동원의 엇갈린 운명

기사입력 2012.11.10 15:25 / 기사수정 2012.11.10 17:25

홍성욱 기자


[엑스포츠뉴스=부산, 홍성욱 기자] 하라 다츠노리(54)와 최동원(2011년 작고). 둘은 58년생 개띠로 동갑내기다. 같은 시대를 살면서 각각 한국과 일본의 야구영웅으로 군림했다.

현역시절 기억에 남는 대결도 있었다.

1980년 일본에서 개최된 세계야구선수권대회에서 둘은 나란히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만났다. 당시 도카이 대학 4학년이던 하라 감독은 대학 선수로는 유일하게 대표팀에 선발 돼 6번 타자로 출전했다. 한국의 선발 투수는 연세대 소속이었던 최동원. 경기는 한국이 6-4로 역전승을 거뒀지만 하라 감독은 대한민국 에이스 최동원을 상대로 홈런을 터뜨렸다.

하라 감독은 대회 이듬해인 81년 요미우리에 입단하며 신인왕에 올랐고, 이후 12년 동안 20홈런 이상을 터뜨리며 ‘미스터 자이언츠’로 불리다 2002년 요미우리 감독에 올랐다.

광속구 투수 최동원은 롯데 소속이던 84년 한국시리즈에서 혼자 4승을 모두 책임지며 부산야구의 자존심으로 남아있다.

두 사람의 인연은 이어지지 못했다. 하라가 선수와 감독으로 승승장구한 반면, 최동원은 그토록 꿈꿨던 롯데자이언츠의 감독직을 이루지 못한 채 병마와 싸우다 지난해 세상을 떠났다.

입동이 지난 초겨울의 부산 사직구장. 하라 감독은 일본 최고의 명문 구단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수장으로 3루 덕아웃의 감독석에 앉았고, 최동원은 영구결번 11번을 사직구장 왼쪽 담벼락에 홀연히 남겼다.



[사진 = 사직구장의 영구결번과 하라 감독 ⓒ 부산, 권혁재 엑스포츠뉴스 기자]

홍성욱 기자 jshsu3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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