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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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 '요미우리 상대 선방' 클라겟, 'ML 출신'은 달랐다

기사입력 2012.11.09 14:32 / 기사수정 2012.11.09 14:38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부산, 강산 기자] "내일은 메이저리그 경력이 있는 투수가 나간다."

호주 퍼스 히트 스티브 피시 감독의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했다. 피시 감독이 밝힌 주인공은 바로 퍼스 선발 앤서니 클라겟이었다. "ML 출신' 투수는 일본시리즈 우승팀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강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했다.

클라겟은 이날 6⅓이닝을 소화하며 8피안타 1볼넷 3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요미우리 강타선을 상대로 훌륭한 투구를 선보였다. 4회까지는 산발 안타 2개만을 내주는 완벽투를 선보였지만 이후 수비 실책 등에 발목 잡히며 투구수가 늘어난 점이 아쉬웠다.

클라겟은 2005년 마이너리그 싱글 A에서 시작해 2009년 꿈에 그리던 빅리그 무대에 첫발을 내디뎠다. 하지만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뉴욕 양키스를 거치며 올린 성적은 3경기 3⅔이닝 11실점, 평균자책점은 무려 27.00이었다. 피홈런 3개에 피안타율은 무려 5할 4푼 2리에 달했다. '빅리그 출신'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기대를 걸기에는 뭔가 어색한 성적임이 틀림없다.

하지만 클라겟은 풍부한 마이너리그 경력을 지니고 있다. 그는 2005년부터 7년간 싱글A부터 트리플A를 거치며 268경기 출장(22경기 선발) 35승 26패 평균자책점 3.32를 기록했다. 호주에서 첫 시즌을 맞이하는 그는 팀의 승리를 위해 주눅들지 않고 자신의 공을 던졌다. 

클라겟은 1회와 2회 사카모토 하야토, 무라타 슈이치, 초노 히사요시 등 요미우리의 강타자를 모두 범타로 돌려세우는 위력투를 선보였다. 3회 1사 후 후지무라 다이스케에게 안타를 맞고 퍼펙트 행진이 깨지기는 했지만 흔들리지 않고 나머지 아웃카운트를 잡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4회까지 안타 2개만을 내줬을 뿐 별다른 위기도 맞지 않았다. 

하지만 5회가 문제였다. 클라겟은 2사 1루 상황에서 3루수 실책에 이은 내야 안타로 만루 위기에 몰렸다. 이닝을 마무리할 수 있었지만 실책에 발목이 잡힌 셈. 하지만 그는 흔들리지 않고 가토를 우익수 뜬공 처리, 이닝을 마감했다. 

6회에도 또 한 번 실책에 발목이 잡혔다. 클라겟은 6회말 무사 1루서 유격수 카터 벨의 악송구로 1, 3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상대 강타자 사카모토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1점만을 내줬다. 곧이어 무라타, 초노를 연속 범타 처리하며 추가 실점을 막아냈다. 위기에서 또 다시 위력을 발휘했다.

7회가 아쉬웠다. 클라겟은 7회말 선두타자 이시이 요시히토와 야노 켄지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1, 3루 위기에 몰렸다. 여기서 대타 아베 신노스케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고 2점째를 내주고 말았다. 후속타자 가토 켄의 희생번트로 2, 3루 위기에 몰리자 클라겟은 리암 배런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바뀐 투수 배런이 대타 마츠모토 데츠야에게 희생플라이를 내줘 추가 2실점, 클라겟의 실점은 3점으로 늘어났다.

이날 클라겟은 최고 구속 145km/h의 직구에 투심패스트볼,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간간이 섞어 던졌다. 전체적으로 보면 직구 위주의 승부였다. 탈삼진은 1개도 없었지만 상대 타자를 철저히 맞춰 잡으며 투구수 조절에도 성공했다. 투구수는 94개. 7회말 어려운 승부를 펼친 탓에 투구수가 늘어났다.

비록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클라겟의 투구는 깊은 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했다. 퍼스 히트의 스카우터 벤 포스터는 "클라겟이 호주에서는 첫 시즌이다"며 "직구가 좋은 투수"라고 평가했다. 피시 감독이 "ML 출신 투수가 나가니 다를 것"이라고 말했을 때 많은 이들은 자신감의 표현인 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그의 기대대로 클라겟은 제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사진=앤서니 클라겟 ⓒ MLB.COM 공식 홈페이지 캡처]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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