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임지연 기자] '불명의 이순신' 이순신, '하얀거탑' 장준혁, '베토벤 바이러스' 강마에. 그리고 4년 만에 '드라마의 제왕' 앤서니 킴으로 그가 돌아왔다. 역시 믿고 보는 '드라마의 제왕' 김명민이었다.
5일 SBS 새 월화드라마 '드라마의 제왕' 1회가 방송됐다. 드라마는 굵은 김명민의 목소리로 시작됐다.
"세계를 열광시킨 한류. 그 중심엔 대한민국 드라마가 있었다. 연간 27조억 벌어들이는 한류의 중심 일류드라마엔 최고의 시청률을 내기 위해 삼류 같은 삶을 버티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이 드라마를 하는 이유? 드라마는 돈이 되기 때문이다"
방영시킨 29편 중 27편을 성공시킨, 벌어들인 돈만 4615억 원인 드라마계의 마이더스의 손 앤서니 킴(김명민 분). 그는 냉철한 인물이었다.
드라마 제작가 앤서니 김은 드라마의 성공과 돈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작가의 의도는 고려하지 않은 채 극 중 가장 중요한 장면에 PPL을 넣고자 사람을 속이는 것 따위로는 양심의 가책도 느끼지 않는 사람이었다. 또 자신의 무리한 부탁에 사람이 죽어도 '어쩔 수 없지 뭐'하는 표정으로 "작품을 위해서 아버지도 팔아야 하는 게 이 바닥이야"라는 말만 뱉곤 무심히 자기 할 일을 하는 무자비한 사람이었다.
뚜렷한 그의 캐릭터는 극의 몰입도를 높이기에 충분했다. 이에 '드라마의제왕' 1회 시청자들은 "뭐 저런 인간이 다 있지?", "사람이 죽었는데 테이프나 챙기고 있다니", "세상에 나쁜 놈" 등 원성을 쏟아냈다. 이는 다 앤서니 김의 비열한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한 김명민을 향한 칭찬으로 해석해도 되지 않을까.
그동안 영화 성적은 부진했지만, 드라마에선 늘 대박행진을 이어온 김명민. 이번 캐릭터 역시, 장준혁과 강마에처럼 강하다. 방송에 앞서 '독설'을 뱉는다는 앤서니 김의 캐릭터에 '강마에와 비슷하지 않을까'하는 우려도 적지 않게 있었지만 "강마에는 순수하게 음악을 사랑하기에 걸림돌에 대해 독설을 내뱉는 건데 앤서니 김은 돈과 야망에 눈이 멀어 독슬을 뱉고 비열한 짓을 한다. 그래서 두 사람의 목적의식이 다른 것 같다. 강마에와 다른 캐릭터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는 김명민의 말처럼 두 캐릭터는 아직 크게 겹쳐보이진 않는다.
첫 방송에 앞서 진행된 제작간담회에서 SBS 드라마국 관계자는 "'김명민 찍는 드라마는 성공한다'는 속설이 있다"며 "배우의 대한 신뢰감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배우다. 김명민이 이 드라마를 찍는다고 했을 때 성공을 확신했다"고 말했다. 이 말에 부응하듯 김명민은 1회에서부터 쏟아지는 기대에 보답하며 확실하게 자기 몫을 해줬다.
'드라마의제왕', 이제 막 뚜껑을 열었다. 드라마에 강한 김명민이 강마에를 뛰어 넘는 캐릭터가 나올 수 있을지 그의 활약이 기대된다. 매주 월, 화요일 밤 9시 55분 방송.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사진 = '드라마의제왕' 김명민 ⓒ SBS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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