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설적인 '서브 공격수'로 활약했던 올레 군나르 솔샤르가 잉글랜드 복귀에 대한 바람을 밝혔다. 선수가 아닌 감독으로다.
영국 매체 더선은 5일(한국시간) 솔샤르가 "잉글랜드에서 감독으로 활약하고 싶다"며 자신의 바람을 밝혔다고 전했다. 그는 "난 내가 잉글랜드에서 감독직을 수행할 수 있다고 말할 정도로 확신할 순 없지만 인생에서 누구나 큰 꿈과 목표가 있기 마련"이라며 잉글랜드 클럽의 사령탑이 되고 싶은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볼튼이 듣는다면 서운할 법한 고백이다. 지난 10월 새 사령탑 후보로 솔샤르를 점찍었지만 본인이 거절해 영입이 무산됐다. 아쉬워하던 볼튼은 결국 더기 프리드먼 감독을 새 감독으로 내정해야 했다.
이러한 발언에 현지언론들은 맨유 사령탑과 연결시키고 있다. 친정팀인 맨유 지휘봉을 잡길 원하는 마음을 밝힌 것으로 해석했다. 적지 않은 나이로 은퇴가 머지 않은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사정과 맞닿아 있다.
하지만 이러한 예상들에 대해 솔샤르는 고개를 저었다. 그는 "난 노르웨이에서 이제 막 감독으로서의 경력을 시작했고 2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면서 "처음부터 너무 큰 다리를 단 한번에 건너는 것은 이른감이 있다"며 맨유 사령탑 부임설을 경계했다.
솔샤르는 맨유에서 공격수로 오랜 기간 맹활약했다. 지난 1996년부터 2008년까지 활약하며 동안의 암살자란 별명답게 뛰어난 골결정력을 선보였다. 특히 교체 투입시에 솔샤르의 마무리능력은 더욱 빛났다. 많지 않은 출전시간동안 팀의 승리를 결정짓는 골을 수없이 넣어 '슈퍼 서브'의 정석으로 팬들 기억 속에 남아 있다.
선수에서 은퇴한 후 맨유 2군 감독을 거쳐 현재는 고국 노르웨이에서 몰데FK 지휘봉을 잡아 활동하고 있다. 지난 시즌 팀을 리그 정상으로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러브콜도 있었다. 이청용이 속한 볼튼이 경질된 오언 코일 감독의 후임으로 솔샤르 영입을 시도했지만 끝내 실패했다.
감독으로서 새로운 전성기를 맞고 있는 솔샤르는 만족감을 보였다. 솔샤르는 "감독직을 수행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지만 팀이 이기는 것은 정말 즐거운 일"이라면서 "때론 좋지 않은 출발을 보이기도 하는데 그때는 도전도 해야 한다"며 감독으로서 겪어야 하는 고충 역시 전했다.
[사진=올레 군나르 솔샤르 (C) 더선 홈페이지]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