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상암, 조용운 기자] "FC서울과 수원 블루윙즈는 전력의 격차가 있다고 생각한다"
극적인 동점골로 FC서울을 패배의 수렁에서 구해낸 정조국이 승자 못지않은 화끈한 소감을 전했다.
서울은 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블루윙즈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38라운드에서 후반 40분 터진 정조국의 동점골에 힘입어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전반 23분 이상호에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가던 서울은 양상민의 경고누적 퇴장으로 수적 우세를 점하며 유리한 경기를 끌고간 결과 종료 10분 여를 남기고 터진 정조국의 골로 극적인 무승부를 일궈냈다.
서울은 수원을 상대로 최근 6경기 동안 무득점에 그쳐왔다. 공격진의 침묵은 팀의 패배로 이어졌고 이날도 패배의 어둠이 드리워지는 듯했다. 그 순간 해결사로 나선 이가 정조국이었고 K리그 복귀 후 터지지 않던 골을 슈퍼매치에서 만들어내며 서울의 영웅이 됐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나선 정조국은 "개인으로나 팀으로나 자존심이 걸린 경기였다"며 "당분간 수원과 경기를 할 수 없는 것이 아쉽다"고 소감을 전했다.
동점골은 뽑아냈으나 정조국은 후반 25분 절호의 득점 기회를 한 차례 놓쳐 고개를 숙인 바 있다. 정조국은 "그 순간 오늘도 이렇게 끝나는구나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러나 마음을 가다듬었고 편안하게 경기하려고 노력했다"며 당시 심경을 전했다.
한 차례 고비를 넘기고 극적인 동점골을 넣은 정조국은 경기가 끝난 후에도 수원을 향해 날카로운 발언을 계속했다.
정조국은 "연패 중이었지만 수원전은 기다려지는 것이 사실이다. 올 시즌 끝나면 군대를 가게 되는데 돌아와서도 수원전에 골을 넣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별개의 이야기지만 우리는 우승을 위해 싸우는 팀이고 수원은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 나가기 위해 3위를 놓고 다투는 팀이다"며 "서울과 수원은 순위에서 보듯이 전력의 격차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도발의 강도를 높였다.
정조국은 동점골 이후 보여준 세리머니도 "수원 서포터에게 내가 서울에 다시 돌아다는 점을 알리고 싶었고 서울이 더 강한 팀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그렇게 했다"며 웃어보였다.
[사진 = 정조국 ⓒ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